이재명 이어 배현진도 피습… 민주주의 흔드는 정치테러

이종선,정우진 2024. 1. 2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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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서울 강남 도심에서 괴한의 습격을 당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한 지 23일 만에 여당 지도부 출신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한 총리는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와 유사범죄 예방에 전력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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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중학생이 강남 한복판서 머리 17차례 가격… 봉합 수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돌을 든 괴한에게 습격 당하고 있다. 인근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인 피의자가 손에 돌을 쥔 채 배 의원의 머리 쪽을 17차례 공격하는 장면이 건물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이 25일 서울 강남 도심에서 괴한의 습격을 당했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한 지 23일 만에 여당 지도부 출신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여야의 극단 대립과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 행태가 또다른 폭력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돌로 머리를 가격 당했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건물 입구로 배 의원을 따라 들어서며 말을 건네는 듯 싶더니 갑자기 오른손을 들어 배 의원을 머리 쪽을 17차례 이상 내리쳤다. 배 의원이 뒷걸음질 치다가 바닥에 넘어진 뒤에도 공격은 계속됐다.

배 의원 측은 “한 남성이 배 의원에게 ‘배현진 국회의원이시죠?’ 하고 물으며 접근했고 배 의원이 ‘맞는다’며 인사하러 다가가자 갑자기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의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전했다. 회색 후드와 검정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이 남성은 경찰에 자신이 15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근 중학교 2학년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상처 봉합 수술을 받았다.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머리 뒷부분에 1㎝ 정도 손상을 입었고 후두부가 약간 부어있는 상태였다”며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


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와 더불어민주당에 쌍특검법 재표결을 촉구하는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개인 일정을 위해 신사동으로 이동하던 중 불의의 습격을 당했다. MBC 앵커 출신인 그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당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반복되는 테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공천 내홍을 겪고 있고 진영 대립이 격화돼 언제든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정치테러 재발에 대한 긴급 지시문’을 내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와 유사범죄 예방에 전력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종선 정우진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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