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최영준 "한소희, 뾰족함 있는 배우…크리처 연기=현타" [인터뷰]④

최희재 2024. 1. 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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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사진=에이스팩토리)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소희 씨는 ‘열심’이 몸에 깔려있는 사람이라서 좋았어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1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최영준이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 최영준은 극 중 의학부 출신의 군인 가토 중좌 역을 맡았다. 가토(최영준 분)는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옹성병원의 실질적 책임자다.

(사진=넷플릭스)
이날 최영준은 가토와 대척점에 놓인 인물인 윤채옥 역을 맡은 한소희와의 호흡에 대해 “재밌었다”며 “이 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마이 네임’을 엄청 잘봤다. ‘부부의 세계’와 ‘마이네임’은 연결이 안 되는 지점이지 않나. 되게 예쁘고 이제 멜로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이네임’ 하는 걸 보고 ‘왜 이런 선택을 했지?’ 했다. ‘경성크리처’에서 만나고는 ‘원래 이런 친구구나. 안에 뾰족한 게 있는 친구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 마에다 역의 수현을 언급하며 “좋다. 미국 사람 같다. 키도 그렇고. (웃음) 살갑고 밝다”며 “수현 씨가 너무 내려다보고 있어서 컷 된 적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넷플릭스)
앞선 인터뷰에서 수현은 극의 중요한 소재인 ‘나진’ 신을 찍고 오열했다고 밝혔다. 최영준 또한 이에 공감하며 “둘 다 대사가 너무 많았다. 대사도 해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는데, 외국어를 연기하는 게 손발을 묶어놓고 연기하는 느낌이 있다. 실제 일본인이 아니니까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어려웠다. 둘 다 정적이고 많이 움직임이 없는데 긴 대사를 하려니까 할 것도 없고 답답했던 것 같다. 한창 대사에 치일 때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전작은 마음대로 하면 할수록 좋은 연기, 편하면 편할수록 더 좋은 연기였다. 이건 말도 우리말이 아니고 제복을 입고 있고 머리도 그런 머리를 하고 있고. 진짜 손발 묶인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영준(사진=에이스팩토리)
CG로 구현된 크리처와의 연기는 어땠을까. 최영준은 “CG 연기가 진짜 힘들더라. (크리처 배우가) 큰 다리를 끼우고 연기를 해주셨다. ‘왼쪽’ 하시면 그분이 왼쪽으로 가고 저희가 따라갔다. 찍고 나면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먼저 찍었을 때는 크리처가 어떻게 움직일지, 제가 어디를 봐야 하는지 그런 걸 모르겠더라. 모르는 게 어려웠다. 계속 상상해내는 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최영준(사진=에이스팩토리)
최영준의 대표작은 쌓이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 ‘마인’, ‘구경이’, ‘우리들의 블루스’ 등 대표작은 쌓이고 있다. 가수 세븐데이즈(7Dayz)로 데뷔한 후 연극 배우로 활약해온 그는 여전히 무대에 오른다. 최영준은 “공연을 한풀이하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할 때, ‘다들 공연으로 다 잘되는데 왜 난 안 되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공연 다음에 다음 공연을 하는 것도 잘 안 되니까 ‘왜 그러지?’ 했었다”면서 “그래도 얼굴이 알려지고 나서는 여기저기 불러주시니까 한풀이하듯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공연 막바지에 너무 피곤하더라. 공연 끝나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내가 미쳤나? 힘들 거 알면서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하고 있더라. 생각 많이 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영준(사진=에이스팩토리)
그러면서도 “그래도 역할 들어오면 해야죠”라며 “‘경성크리처’ 하고 있는 중에 첫 영화가 들어왔다. 영어를 하는 장면이 있다. ‘알면서 힘든 걸 또 하는구나’ 했다. 그래도 재미있게 잘 마쳤다. 필요하면 간다”고 전했다.

“올해는 큰 목표까진 없고 작년만큼 일했으면 좋겠어요. ‘경성크리처’ 나오고 나서도 생각했는데, 드라마의 성패도 중요하지만 저의 연기 (과정)도 중요하니까요. 한 걸음 잘 간 건지를 늘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 하는구나’ 생각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경성크리처’가 또 다른 대표작이 됐으니 올해는 또 다른 대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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