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김혜성의 도전,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세요”…美 진출 꿈 품은 KBO 최초 역사 썼던 남자, 이제 시작이다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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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으시겠지만,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6일 오후 내야수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김혜성 선수는 16일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다”라며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키움 김혜성.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 김혜성. 사진=김영구 기자
동산중-동산고 출신으로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7순위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2018시즌부터 본격적인 팀의 주전 멤버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8시즌 136경기 타율 0.270 116안타 5홈런 45타점 79득점을 기록했다. 2019-20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은 펼친 김혜성은 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 수상과 함께 유격수 골든글러브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22시즌에는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나서며 129경기 타율 0.318 164안타 48타점 81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2루수 황금장갑을 꼈다. KBO 최초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받은 사나이가 되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김혜성은 이정후가 없는 타선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137경기 타율 0.335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을 기록하며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었다.

키움 김혜성. 사진=천정환 기자
또한 국가대표로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섰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는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으며 아시안게임 4연패 및 APBC 준우승에 기여했다.

16일 저녁 MK스포츠와 전화 통화가 닿은 김혜성은 “모든 야구 선수라면 늘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꿈을 이루고 싶었다. 포스팅 자격이 되어서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 이후 고형욱 단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오전에 혜성이가 먼저 찾아와서 ‘올해 열심히 한 다음 좋은 성과를 얻어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하더라”라며 “좋은 성과가 있으려면 부상이 있으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기량을 표출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김혜성은 독한 선수다. 자세히 보면 기록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했다.

키움 김혜성. 사진=김영구 기자
이에 김혜성은 “단장님 말씀처럼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부상 없이 한 시즌 잘 소화하며 팀도 잘 되고, 나도 잘 되어서 좋은 마음으로 미국에 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김혜성. 당시에도 많은 팬들과 김하성-이정후 등 선수들도 김혜성의 꿈을 응원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온 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김혜성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혜성은 “(홍원기) 감독님께서는 응원과 함께 이번 시즌 주장을 잘 해달라는 책임감을 주셨다. 주위에서는 감사하게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일찌감치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꾸준한 개인 운동은 물론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34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며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및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오전 개인 운동-오후 봉사활동을 마친 뒤 야간에 또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바쁜 김혜성이다.

키움 김혜성.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정후와 안우진의 부상 이탈 속에 58승 83패 3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직전 시즌 SSG 랜더스와 뜨거운 한국시리즈 명승부를 펼쳤기에 더욱 아쉬웠다.

사실 다가오는 시즌도 전망이 그리 밝은 건 아니다. 투타 핵심 이정후와 안우진이 각각 미국과 군대로 떠났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던 투수 임창민과 포수 이지영도 각각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로 떠났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거포 내야수 최주환이 오고, 세이브왕 조상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했지만 그래도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게 사실.

허지만 김혜성은 “언제나 직전 시즌의 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지난 시즌 팀이 10등을 했으니 지난 시즌보다는 무조건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래야 한다. 2024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키움 김혜성. 사진=김영구 기자
끝으로 김혜성은 “너무나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팬분들이 걱정이 많으실 것이다. 못 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야구선수로서 도전을 하는 것이니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김혜성은 미국 진출 도전을 앞두고 2024시즌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키움 김혜성.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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