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정유미 애니메이션 감독, 베를린 경쟁부문 네번째 초청 쾌거

김미주 기자 2024. 1. 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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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Circle)'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정 감독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네 번째인 데다 부산 출신 감독과 지역 제작사의 작품으로 일군 성과라 주목된다.

정 감독은 "예상치 못했는데 이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받아 기쁘다. 베를린에서 제일 먼저 틀게 됐는데 한국에서도 상영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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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7분의 신작 '서클' 지역 제작사 함께 일군 성과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에 '원 신 원 컷' 뚜렷한 개성

부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Circle)’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정 감독의 작품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네 번째인 데다 부산 출신 감독과 지역 제작사의 작품으로 일군 성과라 주목된다.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서클’ 한 장면. 정 감독의 작품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정 감독의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매치컷 제공

정 감독은 심플하고 미니멀한 이야기 구성으로 인생을 통찰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도 전작들에서 보여준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과 ‘원 신, 원 컷’을 통해 개성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예상치 못했는데 이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받아 기쁘다. 베를린에서 제일 먼저 틀게 됐는데 한국에서도 상영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클’은 소녀가 그리는 서클에 지나가던 사람이 하나둘 모여 가득 찼다가, 소녀가 서클을 지우면 다시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영상이 7분여 러닝타임 동안 펼쳐진다. 정 감독은 “본래 존재 목적을 잃고, 타인과 사회 기준에 자신을 맞추느라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고정관념의 벽을 벗어나길 갈망하는 자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정 감독에게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란 수식어가 익숙하다.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먼지아이·Dust Kid, 2009)받으며 국내외 주목을 받은 게 시작이다. 특히 베를린영화제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된 ‘수학시험’(Math Test. 2010) 이후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 신작 ‘서클’까지 네 번째로 초청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2013년 ‘연애놀이’(Love Games)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파도’(The Waves)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로카르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그림작가로도, 세계 아동문학계의 매우 중요한 상인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대상을 두 차례 차지(먼지아이·2014 뉴 호라이즌 부문, 나의 작은 인형상자 2015·픽션 부문)하는 등 무척 인상 깊은 경력을 쌓아 왔다.

정유미 감독.


부산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배우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21기)했다. 당시 KAFA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동기이자 부산 출신인 김기현 감독과 2017년 결혼 후 이듬해 부산으로 와 함께 제작사인 ‘매치컷을 설립했다. 매치컷 김기현 프로듀서는 “한국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기회가 없다. 영화제에서만 알릴 수 있는데, 이렇게 성과를 내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해외의 경우 판권 구매를 통한 TV 방영도 자연스럽고, 여러 단편 영화를 묶어 극장에서 상영하는 방식으로 다양성을 충족한다.

정 감독의 다음 행보는 벌써 시작됐다. 그는 “올해는 ‘파라노이드 키드’(Paranoid Kid)란 제목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올해 중 잘 마무리해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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