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방망이 받더니 등번호도 후계자, 비시즌 훈련도 같이…NC 국대 포수 김형준 "보기에 예뻐서"

신원철 기자 2024. 1. 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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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22번, 47번, 그리고 25번.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프로 데뷔 후 네 번째 등번호를 정했다.

지난해 나성범이 쓰던 47번을 잠시 달면서도 포수의 포지션 번호 2번을 쓰고 싶었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양의지의 등번호였던 25번을 달게 됐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 KBO리그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이제는 상대 팀이 된 젊은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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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김형준 ⓒ연합뉴스
▲ 김형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2번, 22번, 47번, 그리고 25번.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프로 데뷔 후 네 번째 등번호를 정했다. 지난해 나성범이 쓰던 47번을 잠시 달면서도 포수의 포지션 번호 2번을 쓰고 싶었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양의지의 등번호였던 25번을 달게 됐다.

사실 김형준은 양의지의 번호라는 상징성보다는 좌우대칭에 더 의미를 둔 것 같다. "등번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냥 보기에 예뻐서"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김형준과 양의지의 인연은 계속 쌓이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12일 새해 선수단 소식을 전하는 공유자료에서 등번호 변경 내역을 알렸다.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새 번호를 고른 가운데, 김형준은 지난해 쓴 47번이 아닌 25번을 달았다. 지난해에는 김성욱이 썼던 번호고, 그에 앞서 양의지가 2010년부터 지금까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유지했던 번호다.

김형준은 지난 8일 신년회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새 등번호로 25번을 골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포수라 2번이 들어가는 번호를 갖고 싶었다. 성욱이 형이 안 쓴다고 해서 달게 됐다. 그렇다고 등번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보기에 예쁘면 좋다"고 얘기했다. 그는 신인이던 2018년에는 12번을, 이후 2년 동안은 22번을 달았다. 상무에서 수술하고 전역한 뒤에는 47번을 썼다. 올해는 다시 숫자 2가 들어간 25번을 달게 됐다.

▲ 김형준 ⓒ곽혜미 기자
▲ 김형준 ⓒ곽혜미 기자

번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양의지와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김형준은 지난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뒤 양의지에게 방망이를 받아 화제가 됐다. 당시 김형준은 "양의지 선배님께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왜 이렇게 잘 치냐'고 농담을 하셨다. 마지막 타석 때 배트 한 자루만 달라고 부탁했는데 게임이 끝나고 흔쾌히 주고 가셨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김형준이 양의지의 방망이로 타석에서 재미를 본 것은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8경기를 합쳐서 24타수 2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 KBO리그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이제는 상대 팀이 된 젊은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을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었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최근에는 비시즌 훈련도 함께 한다고.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지만 비시즌 준비를 하는 트레이닝 센터가 겹쳤기 때문이다. 김형준은 "의도하지 않게 같은 센터에서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게 됐다. 같이 운동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된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운동 다 하고 나면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 1년 동안 풀타임을 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선배가 본 내 문제점에 대해서도 들었다. 평소에 이것저것 대화를 많이 한다"고 얘기했다.

김형준은 또 "(양의지는)엄청나게 열심히 하신다"면서 "같이 운동하는데 다 하고 나면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한다. 시즌 들어가서 전에 조금 더 할 걸 하는 마음이 안 들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박세혁과 함께 2인 주전 포수 체제로 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년 동안 무릎 수술과 발목 부상으로 1군 출전이 줄어들었던 김형준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1년을 다 뛸 수 있는 몸과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점점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록은 물론 좋으면 좋겠지만 아프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NC 김형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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