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되는 ‘이재용-정의선 동맹’... 현대車에 삼성 첨단 AI 반도체 장착

라스베이거스/정한국 기자 2024. 1. 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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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지난해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라이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동맹이 최근 강화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모빌리티 혁명이 일어나면서 IT기업과 자동차 기업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두 회사가 손을 맞잡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 ‘SDV’(SDV·Software Defined Vehicle)가 무대 중앙에 올랐다. IT 기업도 자동차에 들어가는 SW와 전자장치를, 자동차 기업도 이제는 SW 개발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은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플랫폼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개발할 SDV 플랫폼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를 삼성 제품을 쓸 생각이다.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다.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전자용 반도체로 알려졌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두 회사는 지난 4일에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현대차·기아의 차량 제어 플랫폼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삼성의 스마트싱스와 연동하기로 한 것이다.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는 쉽게 말해 차에서 집에 있는 가전기기를 관리하고, 반대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HW를 제어하는 SW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가 핵심이라 SW 동맹이란 얘기가 나왔다.

자동차에 전자 제품이 대거 들어가면서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공급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과거에는 두 회사가 라이벌 의식이 컸지만 이제는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에 전장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눈치보는 을이 되었고 현대차가 많이 팔리길 응원하게 됐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물론 “현대차 역시 감히 삼성전자를 보통 협력사처럼 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대의 농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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