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주현영 "이세영, 지금도 자주 연락…신하균과 연기하고파" [인터뷰]②

최희재 2024. 1. 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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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영(사진=AIMC)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언니랑 현장에서 같이 회의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빨리 친해졌던 것 같아요.”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주현영이 이세영과의 연기 호흡을 전했다.

지난 6일 종영한 ‘열녀박씨’는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주현영(사진=MBC)
극 중 주현영은 연우의 몸종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죽마고우 사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세영과 ‘찰떡’ 같은 케미를 보여준 주현영은 “세영 선배님이 거의 다 리드를 하셨다.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만났다. 연우와 사월의 관계는 어릴 때부터 죽마고우인 사이이지 않나. 배우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관계를 확 좁히고 친해지는 게 어려운 건데, 경험도 많으시고 주연으로서의 책임감도 있다 보니까 전혀 개의치 않고 먼저 다가와 주셨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밥도 같이 먹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대기 시간에도 어떻게 하면 좋은 장면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현장에서 같이 회의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빨리 친해졌던 것 같다. 언니는 단호함과 결단력이 있어서 제가 갈피를 못 잡을 때 방향성을 딱 정해준다거나 잡아채주는 면모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언니한테 붙어서 따라갔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촬영이 끝났지만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찐친 케미’도 뽐냈다. 주현영은 “적어도 3일에 한 번씩은 연락을 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엔 언니가 연기대상에서 찍은 사진들을 열 몇 장을 보내주면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라고 하더라. 제 사진 말고 언니 사진을. (웃음) 순서도 물어봐서 ‘6번을 첫 번째로 해’ 했다. 되게 사소한 것들도 연락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현영(사진=AIMC)
조복래와의 러브라인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주현영은 “처음엔 진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 차이도 있고 제가 아는 선배님의 모습은 어두침침한 느낌의... (웃음) 제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며 “‘크라임씬 리턴즈’를 촬영할 때쯤이었는데 장진 감독님이 ‘아끼는 배우들이 있는데 첫 번째가 조복래라는 배우다’ 하셨다. 제가 같이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장진 감독님꼐서 너무 잘됐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딱 만났을 때 나이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가 던지는 애드리브나 아이디어를 다 받아주셨다. 받는 거 이상으로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셔서 ‘확실히 선배님은 다르다’ 생각을 했다. 매번 촬영할 때마다 계속 웃었던 것 같다. ‘일하는 곳인데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키스신 등 애정신에 대해서는 “성표(조복래 분)랑 나눴던 애정신들의 절반은 다 애드리브였던 것 같다. 성표랑 사월이의 분량이 적진 않지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한 장면 한 장면 기억에 남을 수 있게 애드리브도 많이 넣고 풍성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주현영(사진=AIMC)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은빈의 연락은 없었을까. 주현영은 “안부 정도만 주고 받았던 것 같다. SNS만 봐도 언니가 너무 바빠보이더라. 한 번 찍을 때 얼마나 몰입하는지 알고, 언니는 쓸데없는 행동이나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철저히 그 작품에만 몰입하는 언니를 아니까 쉽게 쉽게 연락을 보내기가 망설여졌던 것 같기도 하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응원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은빈, 이세영 등 붙는 배우들마다 역대급 케미를 만들어낸 주현영에게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수줍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하균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고 싶다. 예전에 ‘브레인’이라는 드라마를 찍으셨을 때 대상을 받으셨는데 제가 집에서 보면서 엄청 울었다. 팬의 마음으로 너무 좋아서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영(사진=MBC)
그러면서 “선배님께서 가지고 계신 극적인 에너지가 엄청 거대한 것 같다. 우리가 주변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이고 톡톡 튀는 연기를 엄청 잘하시지 않나. 존경만 해왔었는데 그 에너지를 나눈다면 어떤 기분일지도 너무 궁금하다. 빠른 시일 내로 만나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주현영은 “선배님께서 저를 알고 계시더라. 잘 보고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지나가면서 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선배님이 먼저 ‘잘 보고 있어요. 수상하신 것 너무 축하드려요’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상 받은 것보다 더 떨렸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주현영은 새해 목표에 대해 “재미있게 가슴 뛰면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2024년을 돌아봤을 때도 흥행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필모그래피가 쌓여져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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