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신스틸러' 서정연, 데뷔 첫 조연상 수상

황소영 기자 2023. 12. 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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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서정연이 '천의 얼굴' 면모를 입증했다.

서정연은 지난 29일 열린 '2023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트롤리'와 '마이데몬'으로 미니시리즈 멜로/로코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첫 수상으로 더욱 값진 상이었다.

'트롤리'에서 휘몰아치는 폭풍 속 비밀의 열쇠를 쥔 인물 '여진으로 분해 감정 열연을 펼친 서정연. 현재 방영 중인 '마이 데몬'에서는 냉철하고 얄짤없는 AI 비서 신다정으로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선사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한 해 SBS에서만 '법쩐' '트롤리' '마이 데몬' 세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은 서정연은 데뷔 후 쉴 새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신스틸러로 재미와 감동을 전했다.

#따뜻한 엄마

'배우 서정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따뜻한 엄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속 이연옥은 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향한 애틋한 감동을, '재벌집 막내아들' 속 한경희는 공부 잘하는 아들을 지원해 줄 수 없는 쓰라린 가난 속에서도 "엄마가 다 알아서 해"라고 씩씩하게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인도의 디바' 송하정으로는 가정 폭력으로부터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등지는 큰 결단을 내려 단단한 모성애를 연기했다. 서정연 특유의 온화함과 맑은 웃음은 시청자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며 극에 대한 몰입을 이끈다.

#카리스마 커리어 우먼

서정연은 드라마 '김과장'의 TQ그룹 실세이자 회장 측근 상무이사인 조민영으로, '소용없어 거짓말' 속 국회의원 정연미로 커리어 우먼 연기의 정석을 선보였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때론 표독스럽고 비정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이는가 하면 욕망의 끝에 처절하게 무너지면서 사필귀정의 교훈을 전하기도 했다.

방영 중인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는 서울청 광수대 최초의 여자 형사이자 후배 경찰들의 롤모델인 추미숙으로 분해 흡입력 있는 카리스마 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랑받을 때 더 사랑스러운

서정연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하자애 역을 맡아 30년간 밀당을 해온 친구 이승준(상현)과의 중년 로맨스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꾸준한 이승준의 대시에 무심한 듯 싫지 않은 화답으로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방영 내내 '송닥·하간' 커플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어린 시절 딸을 낳아 혼자 힘들게 키우며 엄마 구정연으로만 살다, 자주 가던 바 사장님의 따뜻한 위로와 "정연씨" 한마디에 녹아내린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수놓았다.

#든든한 조력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상사의 실수를 뒤집어쓴 손예진(진아)의 오해를 풀어주고, 부당한 지시에 곤란해하는 손예진을 대신해 맞받아치는 걸크러시 부장 정영인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봄밤'의 왕혜정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차영인 역으로는 세심하고 따뜻하게 남녀 주인공의 감정을 읽으며 그들의 로맨스 흐름에 가속도가 붙도록 조력자로 활약했고 보는 이들에게 '내편'이라는 든든함을 전했다.

수많은 캐릭터 변신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서정연이 이번 수상을 통해 그의 오랜 연기 경험이 주는 힘과 극을 풍성하게 채우는 존재감을 입증한 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서정연은 3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좋은 작품들을 만나 배우로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렸을 뿐인데 소중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첫 수상이라 더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과 함께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도 행복한 연말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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