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필요하면 이재명·이낙연도 함께 보자”

김윤나영·탁지영 기자 2023. 12. 24. 16: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직 총리들 분열 직전 당 통합 노력 이어가
이재명 대표, 김부겸 이어 정세균 만날 예정
통합비대위 요구한 이낙연과 만남은 아직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8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양경숙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끌어안는 ‘통합’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함께했다. 두 전 총리는 ‘필요하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으로 당이 분당 위기에 처하자 두 전직 총리가 통합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고 나선 것이다.

두 전직 총리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해서는 안 되며 필요하면 이 전 대표와 함께 이 대표도 만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두 전 총리가 이 전 대표까지 만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세 전직 총리(김부겸·이낙연·정세균)뿐 아니라 이 대표하고도 같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두 전직 총리는 이 전 대표의 당 비판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이낙연 신당’ 창당 행보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체제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사법 리스크’로 도덕성이 후퇴했다고 비판해왔다. 두 전 총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지만 이낙연 신당 창당은 당의 분열로 이어지는 만큼 막아야 한다고 본 것이다.

두 전직 총리는 특히 이 전 대표에 대한 민주당 내 거친 언사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도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 전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두 전직 총리는 이를 두고 “통합과 단합을 주장하는 당 인사들이 이 전 대표를 거친 언사로 몰아붙이는 것은 분열의 언어를 쓰는 것”이라며 “도의상으로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두 전직 총리는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서도 우려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최근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도전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이 각각 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비이재명(비명)계 공천 학살”이라는 반발이 나온 바 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혁신에 나서는데 민주당도 통합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 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오는 28일 정 전 총리와 만난다. 정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이 전 대표와의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연말 연초 내부 단합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전 대표와의 만남만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대표는 사퇴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 여부도 정 전 총리와의 회동 결과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당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28일 이 대표를 만났을 때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한 어떤 노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세 총리와 이 대표의 회동 성사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 전 총리로부터도 이 전 대표와 대화,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요청받았으나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부부는 나경원·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광장에서 열린 성탄절 전야행사에 참석했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이 세 전직 총리와 이 대표 간 회동 여부를 묻자 “그렇게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제가 정 전 총리님한테 들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기자들이 “세 전직 총리 간 회동을 조율하고 있나” “이 대표가 통합비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다음달 1일과 2일 경남 김해와 양산을 잇달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한다. 다음달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하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