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김윤석 “코피 안 멈추고 감기 몸살” 마지막 이순신의 무게(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3. 12.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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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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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김윤석이 무거운 심적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마지막 이순신'으로 분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에 출연한 김윤석은 12월 2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개봉을 맞은 소감 등을 밝혔다.

이날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2014)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2022)의 박해일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했다. "드디어 개봉일이 오긴 오네요"라고 운을 뗀 김윤석은 "여름 개봉이냐, 겨울 개봉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3부작 마지막 작품인데다 노량해전이 겨울에 일어난 전쟁이다보니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님이 돌아가신 날과 며칠 차이를 두고 개봉하게 됐는데, 감개무량하고 떨리는 마음이다. 관객들이 성원해주시길 바란다"는 개봉 소회를 전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김윤석은 현장에서도 이순신 그 자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감정을 절대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역할인만큼, 즐거운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비장한 장면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처음 이순신 역할을 제안 받고서는 "부담스러움과 동시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한 김윤석. 그는 "앞선 두 분이 너무나 훌륭하게 이순신 캐릭터를 연기한 것도 부담이었지만, 이순신 장군이란 그 자체 역시 부담이었다. 때문에 (최민식, 박해일)두 분과 저는 동병상련, 이심전심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민식과 박해일이 '다 내려놓고 기도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던 그는 "사실은 두 분이 제게 조언해주신 게 아니라, 그때 당시 저의 심경이 그랬던 것"이라며 "그렇게 말한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막중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노량: 죽음의 바다'에 출연한 것은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조선과 왜, 명 3국의 관계가 뒤엉켜있는 밀도가 좋았다"고 말해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대한민국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김한민 감독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부하 장수들의 가족 관계도 다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한 김윤석은, "김한민 감독은 배짱이 정말 좋다. 급한 와중에도 하나 하나 차분히 뜯어고쳐가는 끈기와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만큼, 그의 최후가 그려진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바로 그 장면이다.

김윤석은 "영화 '1987'에서 '탁 치니 억하고' 그 장면을 찍으면서도 '이걸 내가 하다니?' 싶은 마음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를 찍으면서 그때와 똑같은 마음이 들었다. '장군님의 마지막 유언을 내가 하다니?'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과연 장군님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치열한 전투의 정점에서 그렇게 되신 건데, 최대한 전투에 방해가 되지 않게 말하고 끝내겠다는 그 마음으로, '결코 이 전쟁을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는 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 중에는 코피가 안 멈춰 응급실에 가는 일도 있었다. 그는 "촬영 중에 코피가 났는데 멈추지를 않았다. 다른 장면 찍을 동안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옷을 다 벗어보라 하더라. 왜 꽉 끼는 옷을 입고 있느냐고"라며 "갑옷을 입으려면 온 몸을 다 조여야 한다. 그러다보니 혈액 순환이 방해되고, 거기에 투구까지 쓰고 있으니 혈압이 올라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왜군 갑옷이 가장 무거웠는데, 제 것도 그 정도였다. 갑옷에 투구, 칼까지 차고 있으니 20kg가 넘었던 것 같다"고 첨언했다.

개봉을 앞두고서는 독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는 그다. "김한민 감독이 그런 제게 '상서로운 징조다'라고 하더라"고 말한 김윤석은 "정말 지독한 인간이다 싶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개봉했다.(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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