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느낄 새 없이 달린 7년, 김영대 “취미도 애인도 없어…일이 좋다”[SS인터뷰]

정하은 2023. 12. 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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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대. 사진 | 아우터유니버스


배우 김영대. 사진 | ENA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번아웃’이 왔다는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7년을 달려왔다. 더디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 배우 김영대(27)는 “취미도 애인도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좋다”고 했다.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이하 낮뜨달)로 김영대는 적지 않게 몸과 마음고생을 했다. 그만큼 애정도 남다르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김영대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소중해서 내가 부족한 점이 느껴지면 차마 다음 신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안 되는 걸 될 때까지 하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하고 있더라. 내가 이 작품을 많이 사랑했나 보다”고 돌아봤다.

본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이미 본 방송분도 2~3번 돌려봤지만 ‘낮뜨달’을 보낼 수 없어 마지막회는 시청하지 못했다.

“마음을 많이 쏟고 고생도 많이 했던 터라 끝났다는 게 실감 안나요. 마지막회를 보면 진짜 끝난 것 같아 아껴두고 있어요. 보내기 싫은가봐요.”

◇“도하에 동화돼 펑펑 울기도…많이 사랑했나봐요”

김영대는 ‘낮뜨달’에서 신라 출신 엘리트 귀족 도하와 톱스타 준오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며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로맨스를 펼쳤다.
배우 김영대. 사진 | ENA


‘낮에 뜨는 달’은 누적 조회수 7억 뷰에 달하는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출연을 결정하고 웹툰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김영대는 인기 원작을 드라마화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원작 때문에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한 걸 후회하고 싶진 않있어요. 책임감으로 다가왔고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게 된 원동력이 됐죠.”

도하는 자신이 사랑하던 연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구천을 떠돌다 현대 톱스타 준오의 몸에 빙의하는 인물이다. 김영대가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1인 2역을 연기한건 데뷔 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의 손에 죽음을 맞은 도하와 사랑에 서툰 철부지 준오,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인물을 맞춤옷을 입은 듯 섬세하게 그려냈다.

김영대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준오를 더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깝죽거리려고 했다”며 웃었다.

사실상 두 인물을 연기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내면적으로도 힘에 부쳤다. 김영대는 “사극이라 여름에 덥고 1인2역이라 주 6~7회 촬영할 정도로 분량이 굉장히 많았다”며 “또 도하와 감정적으로 동화되어야 하니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웹툰 팬들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어서 그걸 들으며 대본을 보다가 펑펑 울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몰입됐다”고 말했다.

비록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모든걸 쏟아부은 만큼 큰 만족감을 얻었다. 그는 “‘낮뜨달’이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모르고 달렸다”는 김영대…2024년 군 입대로 ‘쉼표’

배우 김영대. 사진 | 아우터유니버스

2017년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으로 데뷔한 김영대는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주목받기 시작해 차근차근 주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로맨스 장르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방송된 tvN ‘별똥별’에서는 톱스타 공태성 역을,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서는 조선의 사랑꾼 이헌 역으로 설렘을 안겼다.

‘낮뜨달’로 한층 성장한 김영대는 tvN 새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를 통해 신민아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그는 중학생시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본 뒤 신민아의 팬이 됐다.

김영대는 “처음 신민아 선배를 만났을 때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떨렸다”며 “그동안 한여자만 지독하게 사랑하는 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순애보적인 이미지를 깨고 싶다. 지금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역할 혹은 바람둥이나 나쁜남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김영대. 사진 | ENA


20대 후반, 남자주연 배우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늘 불안에 쫓기듯이 일을 했다. 김영대는 “그렇지만 20대는 더 불안하고 치열하게 고민해도 되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더 치열하고 불안하려고 한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임은 자각하고 있다. 때문에 군 입대가 오히려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김영대는 내년 하반기에 입대할 예정이다.

“연기를 시작하고 제대로 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지금도 달려가고 있는데 이제는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멈출 수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바쁘고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군대에서 다 내려놓고 돌이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단락을 잘 맞이하고 싶습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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