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金메달' 김길리·박지원, 안방서도 강했다... 월드컵 서울 대회 1500m '금빛 레이스'(종합)

목동=박재호 기자 2023. 12. 16. 17: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목동=박재호 기자]
여자 쇼트트랙 선수 김길리. /사진=박재호 기자
질주하는 김길리. /사진=뉴시스
김길리(가장 왼쪽). /사진=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 김길리(성남시청)와 박지원(서울시청)이 안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4차 월드컵)이 진행됐다. 이날 김길리와 박지원이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아직 '차세대 에이스' 부담돼요" 김길리, 여자 1500m 가뿐하게 금메달
김길리는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35초81로 우승했다. 2위는 코니 스투다드(미국), 3위는 공리(중국)가 차지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서휘민(고려대)은 4위, 박지윤(의정부시청)은 5위에 머물렀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세 선수 모두 후미에 처져 기회를 노렸다. 궁리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5바퀴를 남겨두고 한국 세 선수 모두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김길리는 계속 선두를 유지했고 치열한 2, 3위 싸움이 펼쳐졌다. 김길리는 경기 끝까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펼치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통과했다. 서휘민, 박지윤도 초반 운영은 괜찮았으나 스투다드와 궁리에게 인코스를 내주며 메달을 놓쳤다.

올 시즌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는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다운 저력을 뽐냈다. 앞서 김길리는 1차 월드컵 1000m 금메달을 땄고 2, 3차 월드컵에서는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즌 첫 다관왕을 노리는 김길리는 17일 여자 1500m 2차 레이스에 나선다.

종합랭킹 포인트 1위 김길리는 100점을 더하며 총점 715점으로 680점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와 격차를 더 벌렸다.

김길리(가장 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준준결승 2차전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길리(오른쪽). /사진=뉴시스
결승선을 통과한 김길리. /사진=뉴시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길리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이 많았다. 팬들을 위해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뛰었다. 1위를 할 수 있어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종합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길리는 "욕심 난다. 계속 1등에서 벗어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각오을 다졌다.

최민정을 이어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것에 대해 "아직 부담된다. 에이스가 되기 위해 더더욱 노력하겠다"며 "(최)민정 언니를 많이 못 만나고 있지만 계속해서 응원해주고 계신다. 보고싶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박지원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원(가장 오른쪽). /사진=뉴시스
박지원이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박지원, 남자 1500m 금메달 "2연속 세계 1위 향해 끝까지 달린다"
박지원도 남자 1500m 1차 결선에서 2분16초323로 금메달을 따냈다. 2위는 캐나다의 윌리암 단지누(2분16초482), 3위는 캐나다의 러셀 펠릭스(2분16초553)였다. 장성우(고려대)는 6위(2분16초942)에 그쳤다.

박지원은 장성우와 함께 레이스에 나섰다.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둘은 기회를 노리다 초반 일찍 선두로 나섰다. 5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의 스퍼트가 시작됐다. 박지원이 선두에 머무는 사이 장성우는 하위권으로 처졌다. 박지원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확정한 박지원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함성을 질렀다.

박지원(가운데). /사진=뉴시스
결승선을 통과한 박지원(오른쪽). /사진=뉴시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박지원은 "지난 3월 목동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 힘을 잃지 않고 싶어 더 열심히 탔고 결과로 금메달이 나와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고 운을 뗐다.

박지원은 결승선을 통과하자 평소보다 더욱 동작이 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올해 굉장히 성적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자'라고 혼자 되뇌었다. 어려움 끝에 오늘 첫 번째로 들어올 수 있어서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 세계랭킹 1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목표는 크리스털 글로브다. 그는 "1위에 올라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고 들었다. 이제 랭킹 1위에 올랐다. 앞으로 남은 대회가 있는 만큼 마지막 6차 대회까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전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황대헌(가운데). /사진=뉴시스
황대헌(오른쪽). /사진=뉴시스
'아! 0.014초' 황대헌, 아쉬운 1000m 은메달
황대헌은 남자 1000m에서 아쉬운 은메달에 목에 걸었다. 황대헌(강원도청)은 0.014초 차로 아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금메달은 1분27초099를 기록한 뒤부아(캐나다)가 가져갔다.

레이스 중반까지 뒤로 처져 기회를 노리던 황대헌은 3바퀴 남기고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마지막 바퀴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낸 황대헌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2위로 올라섰다. 결승선을 앞에 두고 선두 뒤부아와 접전을 펼쳤고 스케이트날을 밀었지만 0.014초라 2위를 기록했다.

레이스를 마친 심석희(가운데). /사진=뉴시스
심석희. /사진=뉴시스
'혼성계주' 결승선 목전에 넘어졌지만, 행운의 동메달
박지원(남자)-황대헌-김길리-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실격을 당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재경기에서 실격된 미국과 공동 3위가 됐다. 이전에는 결선에 오른 4팀 중 2팀이 실격하면 파이널B 1위 팀에게 동메달을 줬지만 올 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초반 주자로 나선 심석희가 2위로 나서며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2위로 레이스를 펼치며 기회를 노렸고 박지원이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인코스를 잘 방어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았고 그대로 한국의 금메달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로 인코스로 추월했고 박지원과 충돌하며 둘 다 넘어졌다. 판정 결과 한국은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처리됐다. 박지원이 무리하게 막았다는 판정이었다.

이어 열린 재경기에서 네덜란드가 1위(2분41초701), 이탈리아가 2위(2분47초093)를 차지했다. 미국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당했다.

한국 계주 첫 금메달은 내일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 계주에서만 총 7개의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올 시즌 계주에서 은메달만 5개를 따는 등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내일(17일) 남녀 500m, 1,500m 2차 레이스, 남녀 계주에서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심석희. /사진=뉴시스

목동=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