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결산]송중기 재혼·서세원 사망…KBS 위기·피지컬100 열풍

송중기 재혼·득남…'재벌집' 흥행까지
박지윤·최동석 등 스타 이혼러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최대 위기
덱스·곽튜브 등 유튜버 활약
넷플릭스 피지컬:100·나는신이다 반향
서세원 사망 미스터리…서정희 열애

송중기(왼쪽), 박지윤·최동석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2023년 방송가는 다사다난했다. 배우 송중기(38)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아나운서 박지윤(44)·최동석(45) 등 스타들의 이혼 소식도 쏟아졌다. KBS는 수신료 분리 징수 등으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콘텐츠 파워는 여전했다. 예능물 '피지컬: 100'과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반한 사람들'은 국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UDT 출신 덱스 등 유튜버 활약도 돋보였다. 개그맨 서세원(67) 사망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으며, 전 부인인 모델 출신 서정희(61)는 유방암 투병을 딛고 새 사랑을 찾았다.

◇송중기 재혼과 스타 이혼 러시

송중기는 올해 1월30일 재혼했다. 2019년 송혜교(42)와 이혼한 지 4년 여 만이다. 당시 팬카페에 영국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39)가 임신했다며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알렸다. 2021년 지인 소개로 만나 2년 여 만에 부부 연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콜로세움에서 열린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미디어 콘퍼런스에 케이티가 동행하면서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귀국할 때 케이티는 손으로 배를 살짝 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알이 큰 다이아 반지를 끼고 있었다. 6개월 여 만인 올해 6월 부인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들을 안았다. 송중기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찍으며 흥행했고,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이 제76회 칸영화제에 초청 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 스타 부부의 이혼 소식도 유독 많았다. 박지윤·최동석 부부는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은 2004년 KBS 아나운서 30기로 입사, 4년 열애 끝에 2009년 11월 결혼했다. 1남1녀를 뒀다. 박지윤은 10월30일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혼 발표 후 불륜설 등 각종 루머가 쏟아지자 법적대응으로 맞섰다. 최근 불륜설 댓글을 단 네티즌 1명과 관련 동영상을 올린 유튜버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개그맨 김병만(48)도 이혼했다. 2011년 7세 연상 비연예인과 결혼한 지 12년 만이다. 이 여성은 재혼인데다가 아이도 있었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별거 했으며, 이혼 소송을 거쳐 부부 관계를 마무리했다. 이 외 배우 기은세(39)는 재미교포 출신 사업가 A(51)와 결혼 11년 만에 갈라섰고, 통역사 출신 MC 안현모(40)·기획사 브랜뉴뮤직 라이머(46·김세환) 대표는 6년 만에 협의 이혼했다. 두 부부 모두 슬하에 자녀는 없다. 정주연(34)은 4월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으나, 6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별도의 이혼 절차는 없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박민 KBS 신임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취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4. ks@newsis.com

◇KBS, 최대 위기·유튜브 스타 활약

KBS는 창사 5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수신료 분리 징수로 재정이 악화됐고, 방만경영과 콘텐츠 경쟁력 상실 등으로 공영방송 존립 기로까지 놓였다. 박민(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KBS 신임 사장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내홍을 겪었다. 외부 출신이 KBS 사장이 된 건 2003년 정연주 전 사장 이후 20년 만이다. 김 전 사장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9일까지 다. 9월 김의철 사장 해임 후 내정자로 거명, 윤석열 정권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았다. 박 사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2019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맡았으며,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달 13일 1TV '뉴스9' 등 주요뉴스 앵커를 대거 교체해 반발을 샀다. 다음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임금 30%를 삭감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KBS는 올해 적자 약 800억원, 내년 약 3400억원이 예상됐다. 지난달 28일 위기 극복 워크숍을 열고 경영진은 급여의 30%, 국장·부장은 급여 일부분을 반납하고 전체 임직원 임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2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유튜브 스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수부대 UDT 출신 유튜버 덱스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파·케이블채널·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막론하고 활약했다. 넷플릭스 예능물 '솔로지옥' 시즌2·3를 비롯해 '좀비버스', 웨이브 '피의게임2', MBC TV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3,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먹술단' 등이다. 솔로지옥 김재원 PD는 "덱스는 올해 가장 잘 산 주식"이라며 "저평가 우량주였다. 이후 미친 듯이 상한가를 치면서 올라가더니 지금은 올해 가장 핫한 주식이 됐다"고 극찬했다. '2023 MBC 연예대상' MC로 발탁됐으며,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상태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도 예능프로그램에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등에서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트랜스젠더 풍자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인터넷방송을 넘어 지상파·케이블까지 접수했다.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 SBS TV '덩치 서바이벌 먹찌빠', ENA '지구별 로맨스'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등이다. 맛깔스러운 '먹방'과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줬다.

◇'피지컬: 100'과 '나는 신이다' 저력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세계에서 K-예능물 힘을 보여줬다.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상금 3억원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올해 1월 공개 후 국내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82개국 톱10에 들었고, 6주간 누적 1억9263만 시간 시청했다. MBC 출신 장호기 PD는 메일 한 통으로 넷플릭스 문을 두드렸다. MBC 내부에서 편성이 엎어진 뒤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보냈고, 이례적으로 2주 만에 제작 결정이 내려졌다. 무엇보다 피지컬: 100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에서 호응을 얻어 의미있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가 세계 넷플릭스 상위권에 올라도 북미와 유럽에선 외면 받곤 했다. 피지컬: 100은 최고의 몸에 초점을 맞춰 서바이벌 게임으로 재미를 더했고, 자막을 최소화해 한국 예능물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참가자들은 44㎏~200㎏ 체형이 다양하며, 시즌1보다 여성 비율도 높다. 총 100명 중 30여 명이 전·현직 국가대표로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게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신이다 파급력도 어마어마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을 비롯해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4명을 다뤘다. 특히 정명석의 여성 신도 성폭행 혐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끔찍했다. 올해 3월 공개 후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올랐고, 네이버카페 '가나안'에는 '이 다큐를 보고 JMS를 탈퇴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었다.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은 주소를 공유하며 '우리 동네 JMS 교회 찾기'에 나섰고, 방송가에선 JMS 신도 색출 움직임까지 일어 '마녀사냥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애초 조성현 PD는 MBC TV 시사교양물 'PD 수첩'으로 기획했지만, 한 차례 엎어져 넷플릭스로 선보였다. 정명석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홍콩 출신 메이플(29) 증언을 '삐' 처리하지 않고, 여성 신도 나체가 담긴 욕조 사진 등을 그대로 공개해 선정성 시비가 불거졌지만, 조 PD는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라며 "왜 이러한 피해가 반복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시즌2도 제작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명석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상태다. 그의 범행을 도운 2인자 정조은(44)은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으며, 다음 달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맨 고(故) 서세원의 빈소가 30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개그맨 고(故) 서세원의 장례식은 유해가 국내로 옮겨진 뒤 한국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023.04.30. photo@newsis.com

◇서세원 사망 미스터리·서정희 열애

서세원 사망 관련 의혹은 여전하다. 4월20일 오전 11시께 캄보디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사망했다. 현지에 임시 빈소를 마련했으며, 사망 8일만인 28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한 사원에서 화장했다. 열흘 만에 서울로 유해를 이송, 장례는 사흘간 한국코디언협회장으로 치렀다. 애초 서세원은 링거를 맞다가 심정지가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포폴을 투약·의료과실 의혹도 제기됐다. 유족은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검안 결과가 기재된 사망 증명서를 교부 받았다"면서도 "여러가지 정황상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시신을 온전히 보존하기 어렵다고 판단,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현지에서 화장했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2014년 모델 출신 서정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 돼 충격을 줬다. 다음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서정희와 합의이혼했다. 이후 명문대 음대 출신 김모(44)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으며, 2019년 12월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서정희와 사이에선 서동주·동우 남매를 뒀다. 딸인 변호사 출신 MC 서동주는 부모님 이혼 후 고인과 약 8년간 왕래가 없었지만, 두 차례 캄보디아를 오가며 장례 절차를 논의했고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도 배웅했다.

서정희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지난달 연하의 건축가 A와 재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종교와 인테리어 등 관심사가 비슷해 가까워졌으며, 사업 동반자로도 함께 하고 있다. A는 지난해 서정희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지극정성 간병했다는 후문이다. 서동주 역시 두 사람 관계를 응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희는 9일 방송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열애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나도 인정을 해야 하는데···. 열애설은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며 "나중에 (남자친구를) 공개하게 되면, 동치미에서 얘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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