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배우로" '27년차' 오승윤의 꿈[인터뷰S] 

정혜원 기자 2023. 12.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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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윤. 제공| 티앤아이컬쳐스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어느덧 데뷔 27주년을 맞이한 배우 오승윤. 삶의 8할을 연기와 함께한 그는 여전히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승윤은 1996년 MBC 드라마 '자반 고등어'를 통해 5살의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여인천하' 복성군 배역을 맡았고, '매직키드 마수리'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등 화제작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 이후에도 오승윤은 자신에게 찾아오는 작품을 마다하지 않고 매 작품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 3일 종영한 MBN 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복수를 위해 계약결혼을 선택한 여자의 회귀 로맨스 복수극이다.

극 중 오승윤은 한이주(정유민)의 회귀 전 남편이자 서도국(성훈) 회사의 비서실장인 유세혁 역으로 분했다. 유세혁은 한유라(진지희)를 사랑해서 그와 가까이에 있기 위해 한이주의 남편이 된 인물이다.

파격적인 서사를 가진 인물이었던 만큼 오승윤도 이 역을 연기하기 위해, 또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연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설득 당하는데 오래걸렸다. 내가 설득을 당해야지만 시청자들도 설득할 수 있다. 이 캐릭터가 악하지도 않고 선한 것도 당연히 아니고, 권모술수를 쓰는 친구도 아닌다"라며 "이 친구의 속을 도통 모르겠더라. 그거 자체가 유세혁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보고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라고 답답하고 속터지는 걸 느끼시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 오승윤은 진지희와의 호흡에 대해 마음이 편했다며 자신이 복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오승윤은 "지희와는 지금의 마음이 이어진다면 오래 가끔 볼 것 같다. 오랜만에 봐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촬영장에서 유일하게 동갑내기인 유민이랑도 서로 조언도 해주며 좋은 친구가 됐고, 선배님들도 다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처럼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오승윤은 화제를 모았던 진지희와 키스신에 대해서는 "키스신을 찍을 때 너무 더웠다. 또 지희가 매체로는 첫 키스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것⁷9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나는 키스신에서는 여배우가 더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희를 더 예쁘게 잘 나오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지희가 어디 각도가 예쁘게 나올지 어떻게 하면 그 장면에서 더 예쁠지 고민했다"라고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면서도 "근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짧게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회귀와 복수극이라는 소재에 매회 극적 전개로 관심을 모았다. 동시간대에 쟁쟁한 작품들이 여럿 방영됐음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글로벌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오승윤은 "드라마들이 연말 앨범 쏟아지듯이 나오더라. 그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저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괘념치 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월요일마다 시청률을 확인했는데 줄어들진 않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외에서 보내주는 사랑과 관심에 관해서는 "회귀라는 소재가 재밌다. 회귀해서 복수로만 시작을 하니까, 어떤 로맨스에서 나올법한 복수가 아니다. 그래서 속시원한게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승윤은 '완벽한 결혼의 정석' 시청자들에게 "속 터지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 실시간으로 봐주신 시청자분들에게는 시간을 내서 저희를 봐주기 위해 화면 앞에 1시간 가량을 써주신 것에 감사하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드리고,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 오승윤. 출처| 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 방송화면 캡처

33세이지만 27년이라는 경력을 가진 오승윤은 이제 현장에 가면 "선배"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그는 책임감이 생겼고, 피곤해도 버텨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승윤은 "배우는 몇 년차 라는 게 중요하지 않은 직업 중 하나다. 연기를 잘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도 '왜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요즘 신인 배우분들과 후배분들이 연기를 다 잘하셔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부분이 많다. 자유롭고 투박한 연기들이 오히려 극에 생동감을 주는 것 같다"고 후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아역배우부터 다수의 작품을 찍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워오고 있는 오승윤은 여전히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는 "쉬는 게 부담이다. 더 많이 하고 싶고,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번아웃은 오히려 연기를 안 할 때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웬만한 걸 다 해봤는데 선 굵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얼굴 느낌 때문인지 못해봤는데, 느와르 같은 좀 더 터프한 느낌을 해보고 싶다. '서울의 봄', '부당거래'를 재밌게 봤다"고 했다.

오승윤은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그는 큰 꿈보다는 획일화되지 않은,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획일화되게 보여지고 싶진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너무 튀지도 안보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이단아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 방송계에서 저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아하는 연기를 책임감을 갖고 하면서 시청자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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