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전략공관위원장 안규백 임명···비명 “신친명”

박순봉 기자 2023. 12. 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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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4선 안규백 의원을 8일 임명했다. 전략공관위는 전략 공천 지역과 후보자를 고르는 역할을 한다. 안 의원은 정세균(SK)계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친이재명계(친명계)란 평가도 받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략공관위원장에 안규백 의원이 임명됐다”며 “안 의원은 당무 경험도 많고 합리적이고 단호하시기도 하고, 그리고 계파가 없다는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임명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의 승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복원, 그리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하여 가장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고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전략 공천의 기준으로는 전략 선거구 최소화를 제시했다. 그는 “전략 선거구를 최소화함으로써 당원동지께서 직접 추천하는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럼에도 필요한 경우 전략선거구를 정하도록 하는 당헌·당규의 취지에 따라 적재적소가 아닌 적소적재, 필요한 곳이 필요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위원들과 충실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안 의원이 친명계가 아니란 점을 부각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 의원 임명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통합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비이재명계(비명계)는 안 의원이 친명계라며 반발했다. SK계이자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규백 선배님, 정세균계라는 이름을 내려달라”며 “민주당 당내에서는 안규백 의원을 아무도 정세균계라고 칭하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이미 친명인사로 친명계 의사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안규백 위원장 임명, 계파 안배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꼼수탕평책으로 당내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양 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덮으려 하는 ‘꼼수정치’가 이재명 대표의 ‘단합’이냐”고 말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안 의원은 신친명”이라며 “당헌 80조 개정에 앞장섰고, 지난 번 의원총회 때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친명계라고 봐야 한다”며 “그 동안에 걸어왔던 행보를 보라”고 말했다.

당헌 80조는 이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정됐다. 당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기소 즉시 당직자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인 당헌 80조 1항을 “하급심에서 금고형 이상 유죄 판결 시 정지”로 개정하려고 추진했다. 당시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안규백 의원이었다. 80조 1항 개정은 실패했지만 80조 3항을 바꿨다. 개정된 3항은 정치탄압 같은 부당한 이유가 있으면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판단 주체를 윤리심판원에서 당무위원회로 바꿨다. 이 대표 방탄용 개정이란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은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위원회와 별도로 전략공관위를 두고 있다. 민주당 당헌 87조를 보면 전략공관위는 후보자를 포함해 전략 선거구를 심사해 그 결과를 당 대표에게 보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지역구 선택은 물론 후보 선택권까지 가진 셈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 대신에 칼을 휘두르는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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