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이언티 "우아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박상후 기자 2023. 12. 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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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
"우아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가수 자이언티(34·김해솔)가 긴 공백기를 끝내고 대중 곁으로 돌아온다. 신보 발매는 2021년 12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선물을 고르며' 이후 약 2년 만이다. '오오(OO)' 다음의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5년 10개월이다.

정규 앨범 발매가 늦춰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간 JTBC '믹스나인', Mnet '쇼미더머니' 시즌 9·10 심사위원 출연 뿐만 아니라 2021년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회사 스탠다드프렌즈 대표로서 쉴 틈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자이언티는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스타일이라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방해나 저항이 있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간이 흘렀다.

자이언티는 작업해 놓은 곡들 가운데 건방지고 발칙한 여러 실험적 트랙들을 덜어내고 정규 3집 '집(Zip)'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깊어진 삶에 대한 성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자이언티
- 정규 3집 '집(Zip)'은 어떤 앨범인가.
"약 6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총 10곡이 수록됐다. 개인적으로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쭉 듣기 좋은 음악들을 담고자 노력했다. 전곡을 듣는 데 약 30분 소요된다.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있을 때 내 앨범을 틀어놓고 준비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

- '집'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겼나.
"티가 나질 않았지만 Mnet '쇼미더머니' 출연, 회사 운영 등으로 쉴 틈이 없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실 작업해 놓은 곡들이 정말 많았는데 건방지고 발칙한 여러 실험적 트랙들을 덜어냈다. 깊어진 삶에 대한 성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자이언티
- 정규 앨범 제작이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아티스트가 위축돼 있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스타일이다.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방해나 저항이 있을 때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오래 걸렸다."

- 작업 과정에서 부담감은 없었나.
"'모양 빠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죽어도 싫어서 부담을 크게 느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 작업 기간은 5개월이다. 지금의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 과거 녹음본을 사용하지 않고 최신 목소리를 담아냈다."
자이언티
- 트리플 타이틀곡 선정 과정은 어땠나.
"원래 '언러브(UNLOVE) (prod. HONNE)' '모르는 사람' 더블 타이틀곡으로 가려고 했는데 'V (Peace) (Feat. AKMU)'를 추가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공정한 투표 결과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보이게 됐다. 선정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 타이틀곡 '언러브'는 어떤 곡인가.
"요즘 세대 청년들이 리셋 증후군을 겪는다고 하더라. 자신의 감정과 관계 등을 쉽게 정리하는 증상인데 나 역시 공감되더라. 그런 부분에서 사고를 확장해 봤고 '언러브'라는 곡이 탄생하게 됐다."

- 주로 광고를 작업해 온 프로덕션팀과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든 이유가 있나.
"네버마인드는 능력이 뛰어난 젊은 프로덕션팀이다. 노래 안에 오브제나 인물의 무드 등을 임팩트 있게 표현했다. 결과물을 보고 매우 흡족했다.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는 내가 직접 썼다."

- 스탠다드프렌즈라는 회사를 만들고 대표가 됐는데 어떤가.
"처음에는 패기로 시작했는데 정말 어렵더라. 대부분 일찍 망하거나 다른 마음을 품든지 한다. 근데 아직까지 괜찮은 걸 보면 다행이다. 안보이는 곳에서 까이고 깎이면서 크고 있다."
자이언티
- 정규 3집 활동 방향성이 궁금한데.
"약 2년 전 발매한 '선물을 고르며' 활동 당시에는 컨셉트가 노래보다 위에 있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에는 다르다. 음악이 더 위에 있다. 내 기준에서 열심히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이번 활동 목표가 있나.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점유율을 서로 나눠 갖고 있어서 차트 1등 하면 뭐가 되거나 그러지 않는 것 같다.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지금은 아티스트의 개성과 브랜드가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를 장기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가.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다. 시즌마다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시즌의 자이언티는 완성도 있는 한상차림이다. 시간이 걸렸지만 좋은 재료를 갖고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음식이다. 이 시즌이 지나면 반응을 보고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 같다. 뮤지션으로서의 기조는 우아하고 세련된 걸 하는 것이다. 우아한 뮤지션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더블랙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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