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득점 1위' 정한용, MVP 정지석 지웠다

안희수 2023. 11.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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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정한용.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2023~24시즌 초반 악재를 안고 시작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2번 차지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15일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6승 2패, 승점 19를 기록하며 우리카드에 이어 V리그 남자부 2위에 올라 있다. 정지석의 공백은 우려만큼은 크지 않다. '신성' 정한용(22)이 그 자리를 완벽하기 메워줬기 때문이다. 

홍익대 2학년이었던 2021년, 한국배구연맹(KOV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 지명을 받은 정한용은 남다른 파워로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2022~23) 정지석의 백업으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지난 8월 컵대회(KOVO컵)에서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증명했다. 

정지석이 빠진 사이 출전 시간이 늘어난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15일 현재 출전한 V리그 8경기에서 141득점을 기록, 총 득점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공격종합(공격 성공률)은 59.04%를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후위 공격 성공률(71.11%)은 1위, 세트당 서브(0.387개)는 4위다. 

정한용은 매 경기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전한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29)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22득점,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정한용이 디그를 하는 모습. 사진=KOVO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한용에 대해 "자질과 기술이 좋은 선수다. 비시즌 아주 많이 성장했다"라며 "주전과 백업은 코트 위에서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정한용은 주전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한용은 수비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은 40.50%, 디그는 세트당 1.677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 선배이자 대한항공 '살림꾼' 곽승석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정한용은 여기에 매서운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그동안 대한항공 통합 3연패를 이끈 정지석·곽승석에 밀려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이제는 자리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정한용은 "항상 게임을 뛰고 싶었다. 선배들이 부상으로 빠진 건 팀에 안 좋은 상황이지만, 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공격뿐 아니라 수비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라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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