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신은수에게 청춘이란 [인터뷰]③

최희재 2023. 11. 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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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수(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 친구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거든요.”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신은수가 청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눈을 반짝이면서.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최현욱 분)와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 신은수는 극중 피아노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선천적 청각 장애인인 윤청아 역을 맡았다.

신은수(왼쪽)와 최현욱(사진=tvN)
농인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신은수는 “눈빛과 표정으로만 해야 해서 ‘어떻게 하면 느낌이 잘 전달이 될까?’ 고민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할 것 같다는 걸 대본에 써놨었다. ‘청아가 이 정도 입모양은 알아볼 것 같고 이런 뉘앙스일 것 같다’는 걸 생각하고 갔다. 생각한 걸 떠올리면서 상대 배우의 눈빛과 상황을 보면서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수어에 대해서도 “청아가 수어를 본격적으로 하는 건 8부 이후지만 촬영 초반부터 미리 배웠다. 1~2주에 한 번씩 수어 레슨을 받고 집에서도 영상을 찍어서 연습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수어도 엄청 디테일해서 연습하면서 까먹지 않게 리마인드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신은수는 “수어 레슨 가면 ‘다음 수업은 려운 씨예요’ 하셨다. ‘이거 뭐였지?’ 하면 제가 알려주기도 하고 오히려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기본적인 거, 아주 간단한 정도는 할 수 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신은수(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2002년생 신은수는 지난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데뷔했다. 벌써 8년 차 배우다. 아역 배우, JYP 연습생으로 알려졌던 신은수는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신은수에게 어떤 의미일까. 신은수는 “전작을 끝내고 반년 가량을 쉬었다. 쉬는 와중에 이 작품이 들어온 거라 열정이 넘칠 때 준비를 시작했다. 그 에너지를 촬영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현장을 만나서 무탈하게 좋은 에너지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도전인 역할이었다”면서 “결과가 아쉬운 지점이 분명히 있지만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좋은 걸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배우로서 늘 느낀다”고 말했다.

신은수(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어리지만 진득한 우정과 사랑을 보여준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관통하는 이미지는 청춘이다. 신은수에게 청춘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사실 친구들을 부러워한적도 있다. 저는 재미없게 삶을 사는 것 같고 제 친구들은 청춘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드라마를 하면서 ‘청춘이란 게 별 거 있나. 이 순간이 다 청춘이구나’를 느끼게 된 것 같다. 내가 사는 삶이 좋으면 그게 나의 청춘이니까. ‘지금 순간순간들을 잘 누리자’ 하게 됐다. 그렇게 배우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마음이 닿지 않을까 싶다. 제 연기를 보고 잔잔한 여운을 받으실 수 있다면. 그리고 저를 궁금해 해주셨으면 좋겠다. ‘얘가 무슨 작품을 하나’ 궁금함을 유발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신은수(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인터뷰에서의 신은수는 청아와는 또 다른 통통 튀는 매력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신은수는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많이 연기했는데 저는 그런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더 좋았고 마음도 갔다”면서 “하게 된다면 제 성격처럼 밝은 걸 연기할 수 있다면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연기를 안 해봐서 오히려 그게 도전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짝이는 신은수에게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드라마 찍으면서도 보면서도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장면들이 따뜻하고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보시는 분들도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청춘의 한 조각으로 남겨서 한 번씩 추억하실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예쁘게 봐주셔서, 또 이찬이랑 청아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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