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다리털 감정 불가”…마약 스캔들 미궁 빠지나

국과수 “체모 중량 미달”
재채취해 추가 의뢰할 듯

이선균

배우 이선균(48)을 둘러싼 ‘마약 스캔들’이 미궁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선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검사에서 모발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리털까지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다리털을 정밀 검사한 결과 “체모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전달했다. 이선균은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을 활용한 국과수 정밀 감정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선균의 다리털을 다시 채취해 추가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선균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 박성철 변호사는 이날 스포츠동아에 “앞서도 영장에 모발 감정이 불능인 경우에 한하여 다리털을 채취하게 돼 있었고, 모발로 감정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의 다리털 채취에 응했다. (그런 식으로)앞으로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권지용·35)도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데다 최근 연합뉴스TV와 나눈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측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약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의 진술과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며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실장 A(29·여)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선균은 “A씨가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며 고의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