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골드글러브 영광' 김하성에 극찬 세례 "어딜 나가도 엘리트 수비수"

윤욱재 기자 2023. 11.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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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마침내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인 역대 최초,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침내 해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호명됐다.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코칭스태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를 반영해 수상자를 가린다. 코칭스태프 투표는 75%, SDI는 25%의 비중을 가진다.

지난 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되면서 수비력을 인정 받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대형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야 했다.

그래도 김하성의 수비력은 빛났다.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에 출전해 856⅔이닝을 소화했고 3루수로 32경기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 153⅓이닝을 뛰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실책은 2루수로 4개, 유격수로 2개, 3루수로 1개 밖에 저지르지 않아 어느 포지션에 나가도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각인됐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 뿐 아니라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도 올랐으나 시카고 컵스의 2루수 니코 호너에 밀리면서 '2관왕'은 차지하지 못했다.

김하성의 수상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아시아 출신으로 확대해도 역대 2번째이자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까지 아시아 출신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스즈키 이치로가 유일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그의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김하성은 이날 자신의 에이전시인 서밋 매니지먼트를 통해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돼 기쁘다. 2023년 한 해 동안 큰 관심 주시고 응원해준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할 수 있었다"라면서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 한국 야구를 더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을 남겼다.

▲ 김하성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 김하성이 맹렬히 대쉬해 포구하는 장면이다.
▲ 김하성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도 김하성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김하성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거의 없었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항상 엘리트 수비수였다. 단지 '그가 어디서 뛸 것인가?'가 유일한 질문이었을 뿐이다"라고 김하성이 충분히 수상 가치가 있는 선수임을 강조했다.

이어 'MLB.com'은 "보가츠가 등장하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보가츠가 왼쪽 손목에 문제가 생겼을 때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를 메웠고 매니 마차도가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서면 김하성이 3루수로 뛰고는 했다"라면서 "심지어 투수 성향에 따라 김하성의 포지션을 바꾸기까지 했다. 왼쪽 방향으로 더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선발투수가 나오면 김하성이 3루수로 나왔다. 반대로 오른쪽 방향을 주로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선발투수가 나오는 날에는 김하성이 2루수를 맡았다"라고 김하성의 만능 수비 능력이 팀의 운용에 있어 활력소가 됐음을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뿐 아니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우익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면서 경사를 맞았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 이동 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1996년 켄 케미니티(3루수)와 스티브 핀리(외야수)가 동시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이후 27년 만에 2명 이상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역사상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유틸리티 부문은 지난 해부터 시상하고 있다.

이들 외에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잭 휠러가 투수 부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가브리엘 모레노가 포수 부문, 애리조나의 크리스티안 워커가 1루수 부문, 컵스의 호너가 2루수 부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키브라이언 헤이즈가 3루수 부문, 컵스의 댄스비 스완슨이 유격수 부문, 컵스의 이안 햅이 좌익수 부문, 콜로라도 로키스의 브렌튼 도일이 중견수 부문에서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된 김하성은 6일 'SPOTIME 하성, KIM POSSIBLE'에 출연해 2023시즌 메이저리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아울러 야탑고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타격과 수비, 주루 등 노하우를 전수한다. 'SPOTIM 하성, KIM POSSIBLE'은 오후 8시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그리고 한 시간 뒤 오후 9시에는 스포티비(SPOTV)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김하성(오른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 김하성이 송구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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