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불러줘"…김제동, 3년만 '성지순례' 복귀한 까닭

최지윤 기자 2023. 10.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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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김제동이 예능물로 돌아왔다.

"(그간 예능물에 출연하지 않은 건) PD들 책임이다. 날 부르지 않았다"며 "성직자들과 이야기할 때 혼자 사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더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에는 개와 둘이 살아서 안 되고, 아이들이 없어 가족 프로그램에도 못 나간다. 그래서 성직자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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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C 김제동이 예능물로 돌아왔다. '편애중계'(2019~2020) 이후 3년 여 만이다.

김제동은 27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제작발표회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라. 잘 하겠다"며 "최대한 옆에 잘 묻어서 녹아들겠다"고 밝혔다. "(그간 예능물에 출연하지 않은 건) PD들 책임이다. 날 부르지 않았다"며 "성직자들과 이야기할 때 혼자 사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더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에는 개와 둘이 살아서 안 되고, 아이들이 없어 가족 프로그램에도 못 나간다. 그래서 성직자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라고 짚었다.

작사가 김이나·유튜버 풍자·모델 송해나와 호흡 관련해서는 "사실 세 분 모두 감탄하면서 봤다. TV나 유튜브에서 자주 봤는데, 실제로는 훨씬 잘하더라"면서 "'전문 예능인이 아닌데도 이렇게 잘할 수 있나' 싶었다. 입 바른 소리가 아니라 정말 감탄하며 녹화했다. 마구니가 없다면 성직자의 존재 이유도 없다. 세 분 마구니와 함께 잘 가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성지순례는 기독교·불교·천주교 성직자의 속세 체험기다. 무욕의 삶을 살다 전국 곳곳을 순례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건영 PD가 연출했다. 김제동은 "청소년기까지 교회 학생부 출신이었다. 세월이 흘러 충신교회에 다녔다"며 "북한산 밑 진관사에 다니고, 천주교 세례를 받고 있다. 세례명도 있다. 원불교 국제구호단체 홍보대사이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성직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로는 자신의 집을 꼽았다. "속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지탄을 받는다"며 "성직자들이 혼자 살면서 지탄 받는 삶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할 때) 목사님이 게임을 가르쳐준다고 하더라. 난 베그를 하는데 물에서 못 나와 죽는다. 그걸 알려준다고 해 고마웠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완전히 다른 신념을 가진 세 그룹이 모였다. 파란색 좋아하는 사람, 빨간색 좋아하는 사람, 고향이 대구인 사람 등 6번 정도 갈랐더니 다 섞이더라. 감동적인 기억이다. 성직자들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걱정했는데 우리보다 선을 넘는 자세를 보여줘서 많이 배웠다."

김태성 MBC에브리원 제작센터장은 "종교적으로 민감하고 잘못 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처음에 섭외할 때 어려운 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성직자들이 속세를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보여주는 걸 부담스러워 했다"면서도 "직접 대화하고, 몰랐던 것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만, 촬영하면서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31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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