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설경구 “강철중보다 잘할 자신 없어 형사 역할 피했는데‥”[EN:인터뷰②]

배효주 2023. 10. 26. 12: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경구가 '공공의 적' 강철중 이후, '소년들'에서 다시 한 번 물불 안 가리는 형사로 분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에 출연한 설경구는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경구

[뉴스엔 배효주 기자]

설경구가 '공공의 적' 강철중 이후, '소년들'에서 다시 한 번 물불 안 가리는 형사로 분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에 출연한 설경구는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밝혔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999년 삼례 나라슈퍼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극화한 사건 실화극이자,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의 마지막 주자로 주목받는다.

설경구는 형사 반장 황준철로 분했다.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 재수사에 나선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공공의 적' 강철중 이후, "그와 비슷한 형사 캐릭터가 들어오면 안 했다"고 말한 설경구는 "강철중보다 잘할 자신이 없었고, 어떻게 해도 강철중처럼 보일 것 같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소년들'은 "정지영 감독님이라는 큰 부분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면서 "뚝심도 대단한 분이고, 평소에도 사회를 향한 말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그 믿음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유독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에 다수 출연한 설경구. 그는 "실화 영화는 행복한 일을 소재로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꼭 해야 한다' 하는 면에서 거부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미도' 때도 촬영 후 실제로 기관병 분들을 만났다. 실상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더라. '그 놈 목소리' 때도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봤고, '생일'은 내가 죄인인 듯 죄책감에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세월호 소재의 '생일'을 언급하며 "사실은 다른 배우가 캐스팅된 작품이었는데 갑자기 제가 하게 됐다. '우상' 찍느라 시간이 안 돼서 출연할 수가 없었던 작품이었는데.."라며 "이런 작품들을 하게 된 것은 제 운명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들을 만나 보면, 사실 해결된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마음으로 누르고 있는 거지. '소년들'도 24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사실 해결된 것은 없는 것 같다. 평생 그 아픔을 짊어지고 가야하지 않나. 시원하게 해결된 게 아닌 찜찜함도 있다"라 덧붙였다.

11월 1일 개봉.(사진=CJ ENM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