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등장' 수이 코인 "거래소 전송 코인, 판매 아닌 보상용"[인터뷰]

박현영 기자 2023. 10. 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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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의원 "해외 코인 수이, 발행한 코인 거래소로 보내 매도" 의혹 제기
수이 재단 "생태계 보조금으로 보낸 코인…韓 거래소에 유통량 정보도 제공"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된 해외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 수이(SUI)가 국감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수이 재단(수이 발행사)이 발행한 코인을 스테이킹(예치)한 후, 거래소를 통해 스테이킹 보상을 팔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수이 재단이 편법적으로 코인을 매각하는데도 수이 코인을 상장한 닥사(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DAXA) 소속 거래소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그렉 시우루니스(Greg Siourunis)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는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재단은 그 어떤 코인도 매도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유통량 등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리스트로 이동된 코인, 매도용 아닌 '그랜트 지급용'"

수이가 국감 이슈가 된 주된 사유는 수이 재단이 코인을 매도한 듯한 정황이 블록체인상(온체인) 데이터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국감에서 민병덕 의원은 한성대학교 조재우 교수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인용, 수이의 코인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6월부터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수이 코인(SUI) 437만5000개를 재단 소유 지갑으로 전송하고, 이어 가상자산 펀드레이징 플랫폼인 '코인리스트' 핫월렛(온라인 상태 지갑)으로 전송했다. 전송된 코인은 스테이킹 보상 물량이다.

민병덕 의원이 조재우 한성대 교수의 온체인 분석을 인용해 제기한 수이 재단의 코인 판매 의혹. 민병덕 의원실 제공.

코인리스트는 거래소 역할을 한다. 통상 거래소로 보내진 코인은 '매도'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민 의원은 "코인을 발행한 수이 재단이 스테이킹을 통해 편법적인 방법으로 코인을 편취해 시장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수이 재단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코인리스트로 보내진 코인은 매도를 위한 것이 아닌, 수이의 '그랜트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라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수이 재단은 지난 6월 수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에듀케이션(교육) 그랜트'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랜트 프로그램이란 수이 블록체인 상에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생태계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나 개발자들에게 그랜트(보상) 차원에서 코인을 지급하는 일종의 '생태계 보조금'을 말한다.

지난 6월 수이 재단이 발표한 에듀케이션 그랜트 프로그램. 수이 블로그 갈무리.

재단은 코인리스트로 전송된 코인이 그랜트 지급용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그렉 시우루니스 마케팅 디렉터는 "그랜트를 효율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벤더' 업체를 쓰고 있는데 그게 코인리스트"라고 설명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코인리스트를 벤더로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코인리스트가 KYC(고객인증), KYB(법인고객인증) 절차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며 "그랜트 지급받는 곳들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코인리스트가 이 절차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코인리스트를 벤더로 거쳐 그랜트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급되는 그랜트는 모두 수이 코인 유통량 계획 안에서 이뤄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그랜트 프로그램용으로 분배된 코인들은 100% 유통량 계획 안에서 분배된 것"이라며 "그랜트 프로그램 또한 수이 블록체인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랜트로 지급된 코인은 프로젝트의 개발 자금으로 쓰이므로 '락업' 대상은 아니다. 단, 이 또한 유통량 계획에 부합해 지급된다.

그는 재단이 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는 또 하나의 근거로 코인리스트의 입장문을 들었다. 한국 국회에서 '코인 매도 의혹'이 제기되자, 코인리스트가 직접 수이 재단은 코인리스트에서 코인을 매도한 적 없다고 밝힌 것이다.

코인리스트는 "당사는 수이 재단의 확인 요청에 따라, 현재까지 수이 재단이 코인리스트 플랫폼에서 수이 코인을 매도, 거래, 교환한 내역이 없음을 밝힌다"며 입장문을 냈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과 소통 활발…유통량 정보 모두 제공"

수이 재단은 수이를 비롯한 이른바 '버거코인(해외 코인)' 프로젝트들이 국내 거래소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들 프로젝트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국내 투자자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논란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수이 코인은 지난 5월 닥사 소속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동시 상장됐다. 이 중 업비트와는 상장 전 논의를 거치는 '협의 상장'을 했다. 또 상장 이후에는 협의 상장을 하지 않은 거래소에도 유통량 등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수이 측은 밝혔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수이 재단은 한국 주요 거래소들과 개별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이들이 닥사 소속이기도 하다"라며 "최근 유통량 및 스테이킹 보상과 관련한 질문도 많이 받아서 거래소 측에 추가적인 답변을 제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감에서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업비트를 비롯한 개별 거래소들이 수이 측에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고 그는 밝혔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한국 거래소들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유통량 정보, 미래 유통량 계획까지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량 정보가 온체인 데이터로 모두 공개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투명성 강화를 위해 거래소뿐 아니라 투자자 커뮤니티에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이 재단은 앞으로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적극 해명하는 것은 물론, 각국 정부 및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국감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수이 재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포함한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규제에 대한 빠른 대응은 전체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각국 입법 절차 및 규제에 따라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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