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아들, 학폭 당해…가짜 가해자 사과까지 시켜" 권오중 눈물 고백

이미선 2023. 10. 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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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오중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권오중은 아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가해자인 척 연기해 사과하기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몇 년이 지나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아들을 위해 권오중은 연극 후배에게 가해자인 척 혁준을 만나 사과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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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 캡처.

배우 권오중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권오중은 아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가해자인 척 연기해 사과하기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19일 배우 신애라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에 출연한 권오중은 "올해 27살인 아들 혁준이가 유전자 질환을 앓고 있다"며 "미토콘드리아 문젠데 특히 다리 쪽에 문제가 있어 걷는 것이 힘들다. 몸 전체가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고 아들의 희귀 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병명은 없다.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세계적으로도 몇 명 없는 희귀 질환"이라며 "혁준이도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단 받았다"고 말했다.

권오중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혁준이가 천사같다고 얘기하는데 정말 힘들다"며 "특히 걸을 때 티가 많이 나고 위험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혁준이가 사람을 치고 가버리면 싸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혁준이가 일반 사람들처럼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가버리니까 위험한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제가 '우리 아이가 장애가 있다. 죄송하다'고 하면 저를 알아보시고 다행히 넘어가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학창시절 1년 넘게 학폭을 당한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권오중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 많이 힘들었다"며 "중학교 땐 여러 명이 1년 동안 폭행해서 경찰이 출동하고 가해자가 전학을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혁준이 이야기를 듣고 애한테 물어보면 멀쩡하게 '제가요? 너무 억울해요'라고 했다. 그렇게 얘길 하니 그 아이 말이 진짜 같았다"며 "그러다 어느 날 혁준이가 목을 다쳐온 것을 보고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권오중은 "혁준이가 쳐다본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유리창을 깼고, 유리창 파편이 혁준이 목으로 튀어 박혔다"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땐 제가 연예인이고 일이 커지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참았다"며 "다른 부모들은 찾아가서 난리를 치고, 애들은 그래야 '나를 위해 해주는구나' 하는데 우리가 그걸 못 해준 게 너무 후회된다"고 했다.

몇 년이 지나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아들을 위해 권오중은 연극 후배에게 가해자인 척 혁준을 만나 사과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권오중은 "후배가 한강에 교복을 입은 채 꽃을 들고 나타나서 '혁준아 내가 미안했어'라고 했다" "혁준이가 아마 아닌 것 알면서도 부모를 생각해서 넘어가 준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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