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정지석 공백? '히포' 정한용 덕에 걱정 덜었다

계양=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2023. 10. 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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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라고 불리는 대한항공 점보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2·194cm)이 별명처럼 저돌적이고 힘차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스타팅 멤버로 데뷔전을 치른 정한용은 앞으로 같은 포지션의 선배들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정한용은 "하마 닮아서가 아니라 '하지 마요'라는 말을 많이 썼더니, 형들이 줄여서 '하마'라고 불렀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시즌 34경기 출전했던 정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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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한용. KOVO 제공


'하마'라고 불리는 대한항공 점보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2·194cm)이 별명처럼 저돌적이고 힘차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전 국제 대회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정한용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토종 에이스 정지석(28·195cm)이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자리를 메우게 된 것.

이날 정한용은 보란 듯이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며 주전 경쟁 전망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세트 스코어 3 대 0 (27-25 25-22 25-23) 대한항공의 완승으로 종료됐다.

득점 후 기뻐하는 정한용. 한국배구연맹 제공


압권은 듀스까지 치러진 1세트 막판. 정한용이 현대캐피탈 외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2번이나 블로킹으로 차단한 장면이었다.

정한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별 생각은 없었는데, 벤치에서 알려준 작전대로 블로킹을 뛰었을 뿐인데 공이 잘 왔다"고 소회를 풀었다.

KOVO 제공


프로 3년 차인 정한용의 첫 선발 경기.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었을 경기가 부담됐을 법도 한데 정한용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정한용은 "데뷔하고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뛰었는데, 경기를 하면서도 긴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제까진 긴장이 안 되다가 당일이 되니까 떨리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경기 중에 형들이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서 3세트 정도부턴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돌이켰다.

리시브하는 정한용. KOVO 제공


정한용은 이날 경기에서 정지석만큼의 파괴력 있는 공격까진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리시브 등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정한용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12점에 공격 성공률 76.92%로 준수한 활약을 했고, 리시브 효율도 39.13%를 기록했다.

비시즌 정한용은 한층 더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뒤 바레인에서 열린 2023 아시아남자클럽선수권에 출전했다.

정한용은 "비시즌 때 국제 대회를 많이 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직접 느껴보니 요즘은 중동 쪽 선수들이 파워도 강하고 스피드고 빨라서 잘하는 것 같았다"며 "개인적으론 공격보다도 리시브를 받는 데에 집중해서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스타팅 멤버로 데뷔전을 치른 정한용은 앞으로 같은 포지션의 선배들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대한항공 멤버 중 아웃사이드 히터는 총 5명. 정한용과 같은 포지션엔 정지석을 비롯해 곽승석, 이준, 에스페호 마크까지 쟁쟁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대기 중이다.

그래도 정한용은 주전 경쟁에 대해 묻자, "(정)지석이 형이든, (곽)승석이 형이든 모두 제 경쟁 상대"라고 패기 넘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형들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언제든 치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돌한 답변도 내놨다. 그러면서도 "항상 형들 뒤에서 잘 준비하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작년보단 좀 더 많은 주전 경기를 뛰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초 통합 4회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에 대해서도 "우승은 동기 부여가 많이 되는 편"이라며 "우승을 하면 팀에서도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KOVO 제공


'하마'는 중학생 시절부터 불리던 별명이라고 한다. 정한용은 "하마 닮아서가 아니라 '하지 마요'라는 말을 많이 썼더니, 형들이 줄여서 '하마'라고 불렀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 별명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까지 부를 정도로 팀 내에선 이미 널리 퍼졌다고 한다.

지난 시즌 34경기 출전했던 정한용. 이번 시즌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팀의 역사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얼마나 크게 기여할지 지켜볼 일이다.

계양=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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