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오정세를, 이길 자 없다[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10. 14. 09: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오정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즐기는 ‘오정세’를 이길 자 누구일까. 배우에게 필요한 덕목 ‘연기력’은 물론이고, 겸손함과 노력까지 갖춘 그에겐, 막힘이란 없다.

“배우로서 지키고자 하는 초심은 바로 ‘즐겨야지’라는 생각이에요. 연기를 일처럼 생각지 않고 즐기려고 시작한 거니, 즐겁게 해야죠. 물론 그 안에서도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그걸 품으면서 최대한 즐기며 연기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정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속 톱배우 ‘호태’를 연기한 작업기와 김지운 감독, 송강호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배우로서 걸어가는 길에 대해 차근차근 들려줬다.

배우 오정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송강호의 연기 칭찬, 배부른 느낌이었죠”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으로 분한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에서도 한번 작업했던 오정세의 연기력을 한바탕 칭찬한 바 있다.

“정말 배부른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거미집’으로 다시 만났을 땐 잘해내야겠다, 민폐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작은 부담도 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 배우가 현장에서 잘 노는 걸 보면서 나도 함께 놀게 되더라고요. ‘거미집’ 현장에서 늘 자극을 받았고요. 송강호 선배가 ‘최국장’(장광)이 들어오자 도망가는 장면에서 굳이 프레임에 잡히지 않는데도 매번 달리는 걸 보면서 또 한 번 각성했어요. 어떤 이들은 굳이 안 잡히는데 리액션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선배는 매 테이크 최선을 다해 뛰더라고요. 제 안에서 환기되는 순간이었어요.”

송강호에 대한 좋은 기억은 또 있었다.

“현장에서 휴식할 때 조단역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으면, 송강호 선배가 멀리서 후배들을 따뜻하고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어요. 그 풀샷(Full Shot)을 보는 제게도 영화 현장의 낭만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만큼 ‘거미집’은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이면서도, 제겐 영화에 대한 낭만이 묻어나는 작품이었어요.”

김지운 감독과 작업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른 현장과 달리 리딩(대본 연습)이 많았어요. 보통은 1번 정도 하고 마는데, ‘거미집’은 3~4번을 계속 하더라고요. 배우들은 대사가 숙지 안 된 상태에서 꾸역꾸역 리딩하는 걸 사실 견디기 어려워하는데, 김지운 감독은 제 쭈뼛쭈뼛한 감정보다 더 몰입해서 대사를 쳐주더라고요. 평소 조용한 감독이 적극적으로 리딩해주니 마치 ‘날 믿고 따라와’란 시그널을 받는 기분이었죠.”

배우 오정세,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다작하는 이유? 크든 작든 배역이 들어오면 선물 받는 느낌이거든요”

톱스타이자 바람둥이인 ‘호태’를 연기하는 건,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맞물려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 ‘남자 사용 설명서’에서도 톱스타 역이었는데요. 당시에도 제 캐스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도 물음표가 컸었죠. 하하하. 조연을 하던 제가 주연을 맡은 것도 신기해했고, 게다가 톱스타라니요. 저도 힘들었어요. 제가 톱스타 비주얼이 아니잖아요. 당시 첫 촬영이 제가 벤에서 내리면 단역들이 ‘너무 멋있어요’ 환호성 지르는 상황이었는데, 배우들이 억지로 연기하는 게 보였어요. 지금은 그래도 제가 주연작을 몇 개해서 그런지, 조금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주연으로 올라섰지만 조단역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 그다. 드라마나 영화도 가리지 않고 출연해 ‘다작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그 이유를 물었다.

“작품을 왜 많이 했을까 생각해보면 대부분 다 전작에서 같이 했던 감독들이나 동료들이 손을 내밀어 준 걸 잡은 거였어요. ‘스위트홈’도 ‘지리산’을 함께 했던 이응복 감독이라서 출연했고, ‘폭싹 속았수다’도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가 같이 하자고 해서 ‘좋아요’하고 한 거예요.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난 늘 선물받은 느낌이에요. 좋은 선물을 받는 것처럼 손 내밀어줄 때 다음 작품이 어떤 역이든 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물론 다 할 순 없지만, 큰 불편함이 없으면 하려고 하니 다작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