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의 남자 송강호·믿음직한 박은빈‥부산국제영화제 열었다(종합)[28회 BIFF]

배효주 2023. 10. 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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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송강호
주윤발
주윤발-진회련-송강호

[해운대(부산)=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유용주, 이재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최초 단독 사회를 맡은 박은빈. 그가 "두근거림을 안고 힘차게 시작할 것"이라 당차게 말하며, 혼자서도 영화의전당을 가득 채웠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10월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가 되어 포문을 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한 269편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이자 홍콩영화의 큰 형님인 배우 주윤발을 필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및 아시아 게스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영옥과 나문희, 박근형을 비롯해 송중기, 차승원, 이성민, 유연석, 한효주, 조진웅, 전종서, 박성웅, 유지태, 임수정, 김소진, 유승호, 한예리, 이준혁, 이솜, 안재홍, 김준한, 오정세, 정수정, 전소니, 이유영, 진서연 등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밝혔다.

개막식 사회는 박은빈이 최초로 맡아 이목을 끌었다. 당초 함께 사회를 보기로 한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불참을 알린 바,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남성 사회자의 선정을 고려하는 대신 박은빈의 단독 사회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선택했다"며 박은빈이 단독 사회자로 나서는 배경을 밝혔다.

하늘색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박은빈은 "부산국제영화제 첫 단독 사회를 맡게 돼 떨리기도 하지만, 이제훈 오빠의 응원과 여러분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힘차게 진행해보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 곳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베스트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작품이 인정 받고 배우로서 상을 받는 것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힘을 얻게 된다. 그렇기에 부산국제영화제는 분명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는 곳"이라며 "개막작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열흘 간 좋은 작품들도 만나고, 영화제를 찾아주신 많은 관객들과 수많은 영화인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전했다.

이날 알츠하이머 투병 끝에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 윤정희가 한국영화 공로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시'의 이창동 감독 시상을, 고인의 딸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백진희가 대리 수상했다.

앞서 백진희는 어머니를 기리는 바이올린 연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창동 감독은 "한국영화에는 수많은 별이 있지만 윤정희 선생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며 "10대 때부터 제 마음의 별이었던 윤정희 선생과 함께 영화 '시'를 찍었던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따님이신 백진희 님에게 드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윤정희 선생께서 병을 얻으시고 올 1월에 돌아가실 때까지 10여 년의 시간 동안 진희 씨가 얼마나 지극한 정성으로 엄마를 돌보았는지, 그러면서도 겪지 않아야 할 마음 고생을 얼마나 겪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엄마에게 드리는 이 영광스러운 상이 따님에게 위로가 되고,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윤정희 선생께도 큰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중 그의 거취를 두고 남편 백건우, 딸 백진희와 윤정희의 형제 간 송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어머니 대신 상을 받은 백진희는 불어로 "이 감명 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분들은 변함 없이 영화배우 윤정희를 사랑해 주셨다. 지난 십여 년은 중병과 싸워야 했지만 영화 '시'와 여러분의 이런 애정이 멀리 있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했으리라 믿는다"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홍콩 스타 주윤발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수상에 앞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호스트를 맡은 송강호는 "올해는 특별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스트로 불러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이 자리에서 이 분을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호명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와 비슷한 세대 영화인들이나 그 시대의 수많은 영화 팬 여러분들께서는 잊혀지지 않는 마음 속 우상으로 남아있는 분이다. 스크린 속 영웅이자 영화계 큰 형님,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주윤발을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주윤발은 "1973년 배우를 시작해 올해는 딱 50년이 되는 해다.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이지만 뒤돌아보면 어제 같다"며 홍콩 드라마, 영화계에 감사를 전한 후 "아내에게 감사하다. 앞만 보고 연기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또 "한국 팬들에게도 오랜 시간 응원과 사랑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역가와 함께 무대 위에서 즉석 셀카를 찍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유용주 yongju@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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