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 "소중한 '가문의 영광', 성공이 유일한 소원"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고윤이 데뷔를 함께 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금의환향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 황금연휴 극장가를 정조준한 그를 만났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5년 만의 신작으로,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 기존 배우들이 다수 돌아와 시리즈의 명맥을 이은 가운데 고윤은 장씨 가문의 왼팔 종칠 역할을 맡았다.
고윤에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특별한 작품이다. 2011년 개봉한 '가문의 수난'이 그의 데뷔작이었기 때문. 연기가 좋아 미국 대학 생활을 접고 무작정 귀국했던 청년이 스태프 모집 공고에 지원해 영화 연출팀 막내로 합류, 일본 로케 촬영을 하던 중 단역 배우로 출연할 기회를 우연히 잡으며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단다.
'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한 이후, 그는 10여년 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던 중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 결정 소식을 감독에게 전해 들었고, 종칠 역할을 제안받아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내게 직장을 줬던 작품이 12년 동안 살아남았고, 그런 작품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된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고윤은 "나에게는 마블 시리즈보다 큰 작품"이라며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정말 만족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내가 나와서 그런지 많이 웃었고, 분명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실제 관람자들의 평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종칠이 재밌다고 기억해 주신 분들의 리뷰가 정말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다"라고도 말했다.
극 중 종칠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진경의 오빠 석재(탁재훈)의 부하로, 까무잡잡한 얼굴에 노랗게 물들인 앞머리, 코 옆에는 거대한 점을 달고 있는 코믹한 비주얼의 캐릭터다. 그간 테러리스트나 킬러 등 강렬한 이미지의 배역만 맡아오던 고윤으로서는 과감한 코미디 도전을 펼친 것. 그는 "분장을 지우고 촬영장에 들어가려고 하면 스태프들이 나를 못 알아보고 제지를 할 정도였다. 완벽한 변신을 하고 싶었기에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전라도 사투리 또한 처음 도전한 영역이었다고. 10년 동안 연기를 하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부산 사투리를 구사해 봤지만 전라도 사투리는 처음이었다는 고윤은 "막바지에 캐스팅이 돼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현장에서 서문호 배우와 감독님의 도움을 받아 만족스럽게 구현해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탁재훈, 정준하의 도움으로 코미디 연기의 매력을 제대로 맛봤다는 고윤이다. 그는 "코미디 전문극은 처음 해보는데, '코미디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다. 현장에서 나오는 애드리브가 모두 차용되고, 리액션을 잘하다 보면 분명히 웃음이 터지는 구간들이 있더라. 정극과는 다른 흐름이었고, 선배들의 코치로 촬영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윤은 "토종 광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투리로 애드리브를 펼치기는 어려웠지만, 감독님이 워낙 아이디어가 넘치셔서 현장에서 상의를 하며 나온 장면들이 많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극 중 얏빠리(추성훈)이 귀국하는 신에서 직원에게 캐리어를 넘겨주고, 종칠이 이를 바라보는 '노룩패스' 신도 그렇게 즉석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는 고윤의 아버지인 김무성의 '노룩패스'를 패러디한 장면이기에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고윤은 "아버지는 아직 영화를 못 보셨다. 애드리브에 대해 집에 가서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 별 반응이 없으시더라"라며 웃었다. "'영화는 잘 나왔냐'라고만 물어보셨고, 아마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보러 가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촌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3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모여있고, 모두가 함께 모여 영화관에 갈 계획을 세웠다며 화목한 가족 분위기를 전했다.
고윤의 가족들은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두 할아버지가 모두 국회의원, 아버지인 김무성도 현직 국회의원이다. 사촌누나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비올리스트 가영이라고. 그는 "나만 너무 미미해서 내가 배우로서 잘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흔 살이 되고, 쉰 살이 돼도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며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구성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절 소원이 있다면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잘되는 것이 유일하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 이후에도 고윤의 활약은 계속된다. 방영을 앞둔 디즈니+ 오리지널 '화인가 스캔들', tvN '플레이어2'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화인가 스캔들'에서는 정말 해보고 싶던 역할인 냉철한 성격의 재벌 3세를 연기한다. '플레이어2'에서는 송승헌 선배의 매너를 먼발치에서 배우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배웠다"라며 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문'에서 시작해서 다시 '가문'으로, 지난 10년 동안 운동장 한 바퀴를 돈 기분이다. 정말 다양한 장르와 배역을 겪으며 한 바퀴를 돌았으니 다시 신발끈을 고쳐 메고 새로운 한 바퀴를 돌 준비가 돼있다"라며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다작'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다양한 얼굴을 대중에게 계속해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얼리버드 엔터테인먼트]
가문의 영광 리턴즈 | 고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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