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칼의 소리', 시즌2 나와야 한다…김남길의 '서동요'[인터뷰S]

장진리 기자 2023. 10. 2.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남길.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김남길이 돌아왔다. 그것도 어김없이 더 멋있게.

김남길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로 190여개국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극 중에서 김남길은 노비 출신의 일본군이었지만 이제는 간도에서 살아가며 도적단을 이끄는 이윤을 연기한다. 리볼버, 장총 등 각종 무기를 장착하고 벌이는 화려한 '김남길표 액션'부터 가슴 속에 여운을 남기는 진한 감성 연기까지, '김남길표 연기종합선물세트' 같은 열연을 펼친다.

스크린에 '텐트폴(회사 실적을 가르는 대작)'이 있다면, 넷플릭스에도 연휴를 겨냥한 '흥행 대작'이 있다. 2021년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이 공개돼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수리남'이 공개돼 히트에 성공했다. 유난히 긴 올해 추석 연휴, 넷플릭스가 고민 끝에 내놓은 '치트키'가 바로 '도적: 칼의 소리'.

추석 연휴 넷플릭스 흥행을 책임지게 된 김남길은 "부담이 상당히 컸다. 작품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는 부분이다. 요즘은 감을 못 잡겠더라. 대중의 선택을 받는다기보다는 대중이 이해를 하고 녹아들 수 있게끔 최선은 다한다. '수리남', '오징어 게임'이 언제 오픈됐는지를 잘 모르다가 추석에 민 작품이라고 해서 찾아보니까 그랬더라. 흔히 얘기하는 성공? 전 작품들이 그랬는데 대중이 비슷한 이해, 선택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찍은지를 아니까 보는데 담이 걸렸다. '도적: 칼의 소리'가 오픈되고 봤는데 목이 다 뭉쳐서 너무 아팠다. 그 정도로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했다.

'도적: 칼의 소리'에서는 흙먼지 휘날리는 황야에서 벌어지는 각종 총격전부터 마상 액션, 활, 칼, 도끼, 낫을 이용한 액션과 맨손 격투까지 스타일리시한 김남길의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판타지가 다소 개입한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지만, 시대극인만큼 완벽한 액션을 구현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설명이다.

김남길은 "평소 쓰지 않았던 도구로 액션에 활용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극에서는 총을 쓰면 자동이라 한 번 장전하면 트리거만 당기면 됐다. 여기서는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총알 개수를 계산해야 했다"라며 "내가 액션을 하면서 '총알을 몇 발 썼지' 계산까지 해야할 때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총에 대해서 예민하게 보시는 분들은 총알 갯수까지 다 센다고 하더라. 총알이 장전된 갯수와 발사된 갯수가 틀리면 안돼서 리볼버가 5발, 6발, 7발이냐를 두고 '컷'이 나올 때도 있었다"라며 "롱테이크 액션을 할 때도 총을 더 쓰고 싶은데 총알이 없으니까 죽은 사람 주머니를 뒤져서 다시 총알을 넣고 이렇게 해야 해서 스피드감이 떨어지더라"라고 고충을 전했다.

극 중에서 김남길이 연기한 이윤은 주무기로 레버액션 소총 윈체스터를 사용한다. 윈체스터는 무게만 15~20kg에 달할 정도로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그는 "윈체스터를 돌리고 나면 실핏줄이 다 터진다. 굳은살도 박히고 아픈데 손바닥이 찢어질 정도"라며 "진짜 총들은 무게가 있어서 까끌까끌한 면들이 있다. 비오는 날 찍으면 살이 물러터져서 찢어지더라"라고 현란한 액션 뒤 숨은 고충을 설명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암시하는 듯한 엔딩으로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남길은 "원래 20부작으로 기획을 했다. 저는 원래 시즌1에 때려박아야 한다는 주의"라며 "시즌2는 만들지 안 만들지 모르니까 무조건 때려박아야 한다고 했다"라고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시즌2는 제작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나, 작가 등 제작진과 김남길은 '시즌2를 만들고 싶다'는 중지를 모으고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작가와 김남길은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이미 마련해뒀다. 시즌2를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는 김남길은 이른바 '서동요 기법'으로 시즌2 제작에 대한 염원을 강력하게 표출했다.

김남길은 "시즌2에는 광일이(이현욱)와 서사, 희신(서현)과 셋이 왜,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희신이가 왜 독립군이 됐는지 등 서사가 시즌2에 나오고 빌런이 나온다. 시즌2에는 '직부사자'라는 일본의 잔인한 군인이 등장한다. 광일이가 친일파로 남는지 아니면 우리쪽으로 넘어오는지, 스포일러를 하자면 죽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시즌2 내용을 귀띔했다.

그러면서 "시즌2는 도적단의 이야기가 많다. 도적단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일본군과 마적과 싸움 등이 나오면서 스케일이 좀 더 커진다. 시즌2는 전투신들이 많아서 시즌2는 꼭 찍어야 한다고 했다. 작가와 제작사에게 '얘기 좀 해'라고 했고, 넷플릭스에게도 '시즌2 쩜쩜쩜' 하고 있다"라며 "시즌1을 촬영하면서 무조건 시즌2를 같이 촬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슈가 있을 때 머지 않은 시간에 시즌2를 오픈해야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했는데 모든 게 제 마음, 제 뜻 같지 않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윤과 남희신의 이야기에 대해) 작가님이 시즌1 때 서사를 넣을까 말까를 촬영 전날까지도 고민했다. 어릴 적 이야기가 원래 길었다. 셋이서 같이 만나는데, 희신이(서현)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나라를 빼앗기는 것에 대해 아버지에게 열변을 토하고, 저랑 광일이(이현욱)가 지나가고 그걸 도와주는 장면이 있었다"라며 "독립군이 되기 전에 광일이랑 희신이가 '얼레리 꼴레리' 느낌이 있을 때 그걸 바라보는 이윤, 그걸 직접적으로 보지는 않는 이윤의 설정들이 있다"라고 했다.

또한 "'우리가 어디서 봤을 법 한데' 그런 느낌을 표현할까 말까 고민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시즌2에서 다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좀 더 (희신이를) 아련하게 보고 그래야 했는데 그건 다 제 잘못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김남길. 제공| 넷플릭스

남희신과 이윤의 멜로 역시 '도적: 칼의 소리' 시즌2에서 모든 실마리가 풀릴 예정이다. 김남길은 "희신이가 윤이의 이름을 물어봤는데 왜 내가 뽀뽀를 했을까. 어머니랑 함께 봤는데 어머니도 '이름을 물어본 거 아니야?'라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1에서는 이광일과 남희신이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이윤은 (시즌1 마지막까지) 희신, 광일의 결혼 소식을 모른다. 원래 작가님한테도 윤이가 결혼식을 시즌1에서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 같은 느낌인 거다. 원래 시즌1 설정에 있었는데 작가님이 촬영되고 있는 걸 모니터 하시다가 '시즌1에서는 서사를 많이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시즌2에서는 밀도 있게 풀긴 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김남길은 "작가님과 시즌2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제 생각으로는) 내년 가을부터 촬영에 들어가려고 한다"라며 "기자님도 그렇게 몰아달라. 그래야 제작사와 넷플릭스도 움직일 것"이라고 해 폭소를 선사했다.

김남길은 인터뷰 속 많은 시간을 '도적: 칼의 소리' 시즌2를 염원하는데 활용했다. 어쩌면 시청자들보다 더 시즌2 제작을 원하는 것은 김남길일지도 모른다. 김남길은 "현장에서 그런 얘기도 했다. 시즌2가 길어지면 시즌1을 기억 못한다. 궁금증이 있을 때, 머지 않은 시간에 오픈해야 효율적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에서 두목으로 도적단을 이끌었던 김남길은 "배우가 그냥 소모되고 소외감 받게 하는 게 싫었다"는 '진정한 리더'다운 자세도 보였다. 극 중 어느 한 인물도, 캐릭터를 연기하는 어떤 배우도 의미없는 장치나 수단으로 활용되는 일을 지양했다는 것이다.

김남길은 "역할이 존재하는 이유가 명확하길 바랐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극을 끌고 가는 메인 캐릭터에 치중되기 마련이라 (여러 인물이 부각되면) 서사가 분산되고 산만해지는 리스크가 있지만, 특정 배역에만 서사가 집중되는 건 지향해야 하지 않나를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김남길은 '소 같은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기작, 차차기작을 끊임없이 결정해 쉴 틈 없이 신작을 팬들에게 선보인다. 최근에는 '뭐라도 남기리'로 신선한 변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팬들에게는 기쁨이지만 배우 본인에게는 휴식 없는 촬영 일정이 고된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하다.

반면 김남길은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배우로 현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고,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된 다음부터, '무뢰한'이라는 작품 이후부터는 현장에서 느끼는 재미를 활용해보고 싶다. 작품도 많이 하고 싶고,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배우로) 방향이 잡힌 후에 연기하는 건 어떨까 기대치가 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예전에 선배들이 '배우는 연기를 많이 해야 한다. 직업이 배우인데 작품을 많이 해야하지 않겠니' 하신 것도 있어서 그런 것도 많이 영향이 있었다"라며 "선배님들이 해오신 것처럼 필모그래피를 엄청 많이 쌓고도 싶다. 하면 할수록 연기가 느는 것도 있어서,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고,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라고 '소배우'가 된 이유도 전했다.

▲ 김남길. 제공| 넷플릭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