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되는 데까지 액션" 허준호, '모가디슈'→'천박사'로 맞은 제3의 전성기[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9.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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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박사 퇴마 연구소 허준호. 제공| CJ ENM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원조 액션스타 허준호의 새로운 전성기가 왔다. '모가디슈', '킹덤'부터 '천박사 퇴마 연구소'까지. 나이와 공백이 무색한 활약으로 제3의 전성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의 신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허준호는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둔 어느 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허준호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예매율 1등 소식에 "감사하다. 끝나는 날까지 잘되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 대해 허준호는 "판타지, 오컬트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게 처음이다. 장르에 대한 전문적인 개념은 없지만, 난 기본적으로 대본 재밌으면 한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 \'천박사 퇴마 연구소\' 허준호 스틸. 제공| CJ ENM

원조 액션 대스타 허준호는 제작발표회와 시사회에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출연을 주저했던 이유가 액션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그는 "부모님들이 힘 빠졌는데 힘 안 빠졌다고 하는 느낌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 하기 전엔 겁났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지난 19일 시사회 후 깊은 아쉬움을 표한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 정도까지 CG가 업그레이드되는지는 몰랐다. 내가 잘못 이해했다"라며 "내가 아직까지 했던 작업만 생각해서 이 영화의 스케일을 너무 작게 잡았다. 스케일 크게 펼쳐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면서 내가 놓친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책과 걱정이 무색하게도 허준호는 완벽한 액션과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악귀 범천으로 완벽히 분했다. 동굴에 갇혀있는 악귀 범천을 연기한 허준호는 "혼자서도 계속 먼지만 맞고 있었다. 먼지하고 싸웠다"라고 고충을 밝히면서도 "데뷔 때부터 멜로를 많이 못 해봐서 공사장, 숲속 이런 것에 익숙하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금의 촬영 기법은 처음 접했다. 10년간 일을 안 할 때의 기술 발전은 상상 못 하는 발전이다. 떠나기 전에 시스템은 필름으로 하기도 하고 어수선했다. '모가디슈'에서는 신기해서 티는 못 내고 (촬영장에) 계속 돌아다녔다"라면서도 "하다 보니 또 되더라. 너무 좋았다. 이 정도면 체력 되는대로 준다면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허준호. 제공ㅣCJ ENM

허준호는 함께 액션 호흡을 맞춘 배우 강동원에 대해 "멋있다. 강동원은 팔을 뻗기만 해도 멋있다. 비주얼이라는 큰 선이 좋다. 큰 선은 혼자만 있어도 멋있다"라고 감탄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오기만 하면 '악' 소리 나오는 배우니까"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조인성, 강동원 큰 친구들이 하는 액션은 예쁘고 아름답다. 깜짝 놀랐다. 강동원은 이번에 칼 쓰고 이런 것도 너무 잘하더라"라고 거듭 칭찬했다.

악귀 역할을 위해 참고한 작품이 있냐는 물음에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트라우마가 많았다. 억압받고 선배들한테 맞고. 내가 학교폭력 얘기하면 사람들 많이 들어갈 거다. 맞고 자라니까 그때 화장실 가면 '파란손 나온다' 이런 괴담 믿고 있었던 사람"이라며 과거 경험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 천박사 허준호. 제공| CJ ENM

허준호는 아버지인 고(故) 허장강 배우로부터 DNA를 물려받은 것 같냐는 물음에 "그런 것 같아요. 닮았겠죠?"라고 답하며 "얼마 전에 내가 내려가는데 '허장강 내려온다'라고 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얼굴이라 닮았다는 말에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들어가서 연기를 하고 나오셨다. 아버지 대사는 줄이 그어있고 상대 역은 내가 해줬다. 배우 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연습을 시키셨다. 그렇게 연습을 해보니까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허장강의 아들이라는 시선에 대해 그는 "평생 못 벗어난다. 어렸을 땐 되게 싫기도 했다. 반항심이 있을 때 벗어나고 싶기도 했다"라며 "가장 큰 백이다. 없어서 트라우마가 생긴 거지 있을 때는 내가 못된 아이였을 거다. 아버지 이름 대고 동네 극장 공짜로 들어가고 그랬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추석 계획에 대해서도 "추석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항상 다운돼 있었는데 이번 추석은 기분이 좋다. 성적표 들고 산소에 찾아뵈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 천박사 허준호. 제공| CJ ENM

허준호는 약 10년의 긴 휴식기를 보낸 후 '킹덤', '모가디슈' 등 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트리며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돌아왔을 때 드라마에 조기종영 당했다. 근데 또 대본이 들어오더라. 나이도 들고 이런 나한테도 계속 대본을 주시는데 어떻게 안 하냐"라고 열일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청룡영화상 등을 포함해 다양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쓴 영화 '모가디슈'에 대해서는 "너무 좋고 책임감도 생겼다"라며 "그렇게 쉬고 왔던 배우를 인정해 주시고 한 거에 비해 칭찬도 많이 해주시니까 감사했다. 주시는 대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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