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류승룡 “내 젊은 시절 비슷해 단박에 수락”
무한재생 히어로 장주원 역할
아이 위해 뭐든 하는 아빠 공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무빙’에서도 치킨집을 운영하는 전직 특수요원이다.
이 드라마에서 재생초능력자 장주원 역할을 맡은 류승룡은 설정이 비슷해 배역 수락을 망설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캐릭터에서 내 젊은 시절이 겹쳐보여 단박에 수락했다”고 답했다. 치열하게 사는 주인공이 젊은 시절 오직 연기로 승부를 보기 위해 독기를 품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초능력을 물려 받고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 ‘무빙’은 디즈니플러스 20부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체 제작 드라마다.
대부분 요즘 드라마가 12부작으로 갈음하는것에 비해 비교적 대서사이다. 긴 호흡인 만큼 첫회 치킨집 사장이자 주인공 여배우의 싱글 대디로 등장하는 류승룡의 드라마 속 직업은 적어도 네댓개는 된다.
20대 포항 조폭 주원은 남다른 욕심이 있었다. 맞아도 상처입지 않는다는 ‘괴물’ 초능력을 믿고 조직에 충성하며 조폭 생활을 하던 중 포항 보다 큰 도시 울산을 접수하려던 싸움에 앞장서며 피범벅이 되어 싸우지만 배신만 당한다.
그는 “젊은 시절 연기에 대한 욕구로 자꾸만 나를 표현하려고 농축되어 있던 때가 있었다”며 “범상치 않은 모습들이 자꾸 툭 튀어 나왔던 제 젊을 때 모습이 조폭 주원과 겹쳐 보이더라”고 회상했다.
조직 생활에서 배제된 주원은 뺑소니 보험사기로 살다 다방에서 일하는 종업원 황지희(곽선영 분)를 만나고 인생 처음으로 ‘쓸모’를 찾는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 남자는 여자가 선물처럼 남기고 간 딸을 지키기 위해 몸에 맞지 않는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는다.
그는 “누군가가 방향 없이 목적 없이 거친 삶을 살다가 연인이나 동료 한사람의 영향으로 변한다. 김두식(조인성 분)을 만나 나의 목숨을 살려준 이에게 많은 걸 배우고 인지한다. 누구나 그런 극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요원 생활을 끝난 뒤엔 싱글 대디로 살기위해 폐쇄 공포증을 무릎 쓰고 일용직 탄광에서 일하다 아이의 대학 진학을 위해 치킨을 튀기고 배달한다. 그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내 모습이 겹쳐보이더군요”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으로 “장주원은 재생은 되지만 고통은 있고 마음은 치유되지 않고 상처받은 어린아이 같다. 장주원을 연기하며 한 인물이 다른 한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무빙’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서 디즈니플러스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미국에선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동영상 서비스 훌루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서 22일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무빙 시즌2’ 제작에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강풀 작가가 환갑 때 몸 관리를 잘하라고 하더라 배우로서 몸 관리를 하는 건 나쁠 게 없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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