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귀’ 김신비 “30살에 입은 교복, ‘납득될까’ 고민 컸죠”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9.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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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에서 키플레이어로 활약한 김신비. 사진l프레인TPC
배우 김신비(30)가 순수한 매력의 ‘치얼업’ 임용일에 이어 ‘악귀’ 키플레이어로 활약하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7월 종영한 SBS 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김태리 분)와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오정세 분)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김신비는 이 작품에서 염해상의 동거인이자 아귀인 김우진으로 분했다.

‘악귀’가 방송 내내 1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시청자들은 극 초반부터 김우진의 정체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염해상의 동거인’으로 소개된 그는, 교복을 입었지만 나이차가 훌쩍 나는 염해상에게 반말을 하는 모습으로 의구심을 안겼다.

김신비는 처음부터 김우진이 아귀라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말에 “처음에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김우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가 궁금했다. ‘어린 해상인가’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집을 오래 지킨 수호신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다양한 시각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김우진이라는 인물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적인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반응을 살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어려보이는 외모가 감사하다는 김신비. 사진lSBS
김우진은 ‘악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며 키플레이어에 등극했다. 염해상의 집에 찾아온 구산영이 이전과 달리 자신을 알아보자 혼란에 휩싸였고, 구산영에게 악귀를 만든 사람을 알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최만월을 찾으라고 말했다. 이후 김우진이 과거 염해상의 친구였고 나병희(김해숙 분)의 비밀을 알게 돼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신비는 “사람인지 귀신인지 그 사이를 오가며 연기를 해야 했던 지점이 제일 고민이었다. 김우진에서 순간순간 아귀의 눈빛으로 변하는 지점들이 어려웠고, CG 장면을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부분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독님에게 질문을 하면서 김우진이라는 인물을 만들어갔다”라고 회상했다.

김우진의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표하는데도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서른 살의 나이에 교복을 입은 학생을 연기해야 했던 것.

“‘치얼업’에서 대학생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고등학생 역이잖아요. ‘치얼업’ 때 감독님에게 ‘제 나이가 이런데 이 캐릭터를 맡아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용기를 주셨어요. 촬영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납득이 될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을 하니까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악귀’ 때도 감독님이 괜찮다고 용기를 줘서 지금의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고민은 없냐고 물으니, 김신비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어 “물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대가 있는 역할이라든지 성격이 강하고 색이 짙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신비는 오정세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사진l프레인TPC
대학 응원단을 배경으로 하는 전작 ‘치얼업’에서 또래들과 호흡을 맞췄던 김신비는 ‘악귀’에서 오정세, 김해숙 등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했다. 현장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고 그 선배님들의 작품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첫 촬영에서 오정세가 먼저 다가와서 장난을 걸면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중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사람은 오정세다. 김신비는 오정세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다른 역할로 또 다른 작품에서 뵙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오정세가 부드럽게 대화하고, 재치 있는 농담도 많이 한다. 그러다가도 세트장 안에 들어가면 진중해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촬영장에서의 태도와 같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우진이 다리 위에서 염해상을 대신해 죽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오정세와 함께 대기하고 있었는데, 선배님이 위에서 뭐가 떨어지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더라고요. 저도 놀라서 피했는데 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때 오정세가 ‘연기 이렇게 해야 되는데’라고 하더라고요.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어요.”

‘신들린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김태리의 연기를 본 소감도 밝혔다. 김신비는 “김태리가 유쾌하고 웃음이 많은 편이더라. 촬영 전에 즐겁게 대화하다가도 촬영을 시작하면 순간에 눈빛이 변한다. 그런 모습이 멋있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굉장히 멋있다는 감정 밖에 안 들었다”라고 감탄했다.

‘악귀’에서 많은 선배들과 연기하며 배운 것이 많다는 김신비. 그에게 롤모델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떤 배우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모든 선배님들의 매력이 다르고 멋있는 부분이 달라서 지금은 그런 기준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점들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죠. 예전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관객들 옆에서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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