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음악 사랑받는 이유...남매의 애틋함 [IS리뷰]

지승훈 2023. 9. 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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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사진 = KBS 제공)
“수현이 슬럼프에는 제 책임도 있어요.”

이보다 가족 같은 말이 있을까 싶지만, 가족이 한 말이 맞다. 바로 듀오 악뮤 이찬혁이 동생 이수현을 두고 한 말이다.

악뮤는 지난 21일 네 번째 싱글 ‘러브 리’를 발매했다. 2년 만의 컴백이라 악뮤의 신보에 많은 팬들이 귀를 귀울였다. 무엇보다 개인으로 활동했던 이찬혁, 이수현 두 사람이 뭉친 것만으로도 팬들을 들뜨게 했다. 각자 개인 활동을 펼쳤던 두 사람은 다시 함께 노래를 완성했다.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지만 악뮤에게는 잠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수현의 슬럼프 때문이었다.

이수현은 최근 몇년 간 줄곧 음악에 대해, 더 나아가 가수로서 슬럼프가 왔다고 고백했다. 데뷔 이래 노래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줬던 한없이 밝고 상큼했던 그에게서 전해진 내면의 아픔이었다. 이 때문에 악뮤의 음악 활동도 활발하지 못했다. 결국 오빠 이찬혁이 나섰다. 악뮤의 음악을 만들어온 이찬혁은 이번 앨범을 온전히 이수현을 위해 만든 듯 했다. 실제 이찬혁은 “수현이가 어느 순간부터 음악에 대해 즐거워하는 게 덜 한 거 같다고 느꼈다. 악뮤는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신보 타이틀곡 ‘러브 리’(LOVE LEE)는 물론 수록곡 ‘후라이의 꿈’ 모두 이수현의 감정이 가득 담겨있다. 이수현의 ‘성’인 ‘이’를 활용해 만든 ‘LOVE LEE’에서 느껴지듯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이수현’을 표현해주고 있다. 작사, 작곡 모두 참여한 이찬혁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찬혁의 맛깔나는 래핑과 이수현 특유의 청아한 보컬은 환상 그 자체다. 이수현의 슬럼프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음악이다. 팬들 역시 “수현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너무 좋다”, “예전의 상큼함이 더 와닿는 것 같다. 수현이도 힘내서 더 흥하자”라며 이수현을 응원하고 있다. 동생을 생각하며 이 곡을 만들었다는 이찬혁의 의도가 대중에게 완벽하게 통한 셈이다.
악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라이 꿈’은 ‘러브 리’와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제목은 재미를 추구하는 듯 하지만 음악만큼은 진지한 고민이 담긴 진정성 넘치는 곡이다. ‘후라이 꿈’은 이수현의 꿈을 보여주는 노래다. “내게 강요하지 말아요. 이건 내 길이 아닌걸”, “내밀지 말아요. 너의 구겨진 꿈을”이라는 노랫말처럼 이수현이 갖고 있는 음악적 고민, 가수로서의 행보에 대한 진심을 담고 있다. 

‘후라이 꿈’ 역시 이찬혁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찬혁이 쓰고 이수현이 부르는 악뮤의 노래.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요구를 잘 수용하고 소화해내는 둘도 없는 남매 아티스트다. 이찬혁은 “악뮤의 음악 완성도에 대해 자부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채워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실 남매 특유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도 악뮤는 누구보다 자신들을 잘 알고 배려하며 음악하는 애틋한 듀오로 거듭나고 있다.

2014년 데뷔한 악뮤는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두 사람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으로 어린 나이 때부터 함께 험난한 가요계를 헤쳐오며 꿋꿋이 음악 작업을 해왔다.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으며 오로지 음악적 성장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대중과 마주해왔다. 다시금 마음을 잡게 도와준 이찬혁의 따뜻한 배려와 이수현의 보컬이 뭉쳐 오랜만에 리스너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앞으로 악뮤가 보여줄 음악적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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