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이정하랑 동행하실래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누군가의 시작을 함께하고,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기쁜 일이다. 이제 막 배우로서 시작 선에 선 배우 이정하의 성장 여행에 동행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이정하는 극 중 엄마 미현(한효주)과 아빠 김두식(조인성)의 아들이자 초능력자인 김봉석을 연기했다.
어쩌면 이정하는 ‘무빙’의 김봉석이 될 운명이었다.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많은 캐릭터 중 봉석이를 가장 좋아했지만, 막상 오디션의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이 캐스팅될 가능성이 없다고 처음에 생각했단다. 다시 한번 웹툰을 읽고 나서 누구보다도 봉석이를 잘 아는 건 자신이라며 너무나도 봉석이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정하는 오디션에서 겉으로 봤을 때는 순수해 보일지라도 내면은 누구보다 강한 봉석이와 자신의 닮은 점을 어필했다고 했다. 배우에겐 다소 부담감일 수도 있는 체중 증량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단다. 캐스팅 전부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신감만으로 결국 이정하는 ‘무빙’의 봉석이가 될 수 있었다.
막상 체중 증량을 하려니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해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얼굴에 살이 붙지를 않아 속상했다고. 이정하는 “얼굴 살이 많이 안 올라와서 체지방량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봉석이가 돼가는 과정에서 속상하던 순간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누구보다 봉석이가 되고 싶었기에 얼굴에 살이 차오르기 시작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기뻤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모두가 입을 모아 힘들 거라고 걱정했던 와이어 액션도 봉석이가 되는 과정이었기에 힘들지 않았다는 이정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는데 막상 해보니까 체질에 맞았던 것 같다”면서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워낙 안전에 신경을 써주셔서 저는 역량껏 했다”라고 했다. 물론 정말 초능력자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현대무용과 필라테스를 배웠을 정도로 이정하는 봉석이에게 진심이었다.
이정하가 봉석이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부분도 있었지만, 함께 한 배우들의 힘도 분명 있었다. 특히 첫 촬영부터 엄마라고 부르라며 부담감을 덜어준 한효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하는 “효주 선배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너는 이미 봉석이 자체이니까 네가 생각한 대로 해라’고 해주셨다”라고 했다.
한효주의 그 조언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낸 7회 엔딩을 만들었다. 봉석이 자신의 초능력을 감추려고만 하는 엄마 미현(한효주)에게 “엄마, 나는 날고 싶다고요!”라고 울분에 차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깊은 인상을 남김과 동시에 ‘무빙’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된 장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정하는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눌러왔던 것들을 떼쓰는 것처럼 말할까, 아니면 소리를 지르지 않고 조용히 말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엔 봉석이의 여러 감정을 표현해 보자고 선택했다”라고 했다.
배우 고윤정 김도훈 등 또래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정말로 극 중 봉석, 희수, 강훈이처럼 함께 학교 생활을 하는 것처럼 좋았다고. 이정하는 “저희가 다 또래이기도 하고,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정말 학생이 된 것 같았다”면서 “한 명이 지치고 힘들어할 때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면서 하다 보니 좋은 동료가 됐다”라고 했다.
스스로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점차 깊게 극에 몰입했던 이정하는 봉석이의 조각조각마다 실제 자신의 모습을 집어넣기도 했다. 특히 이정하는 봉석이 진흙탕이 된 운동장을 뛰는 희수에게 “응원할게”라고 하는 장면에 대해 “그걸 연기했을 때 이정하의 마음도 많이 들어가 있던 게 저도 누군가의 응원을 받고 자란 입장이어서 누군가에게 응원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 대사가 좋았다”라고 했다.
캐스팅이 되고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만큼, 이정하는 요즘 자신의 SNS 게재되는 시청자들의 댓글을 보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이정하 좋아하는 사람 손 들라고 했더니 지구가 성게 모양이 됐다” “정하씨에게는 별 점 4.9점 드리겠다. 왜냐면 정하 씨에게는 오점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등 소위 ‘주접댓글’이 너무나 좋다며 두 눈이 사라질 정도로 웃었다.
이와 함께 이정하는 후반부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이정하는 “제가 초반부에서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면, 후반부에서는 그 응원하는 마음에서 나아가 누군가를 지켜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봉석이가 능력을 숨기기 전과 숨기지 않을 때의 변화가 큰 만큼 그 차이점을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귀띔했다.
‘무빙’의 봉석이로 함께 했던 시간, 봉석이가 성장한 만큼 이정하도 마음도 그만큼 자라 있었다. 이정하는 “‘무빙’으로 도전했던 것들이 많다. 와이어도, 워낙 좋아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살을 지웠던 것도 처음이었다. 지금은 이미 다 지난 일이라서 즐겁게 보였을지 몰라도, 처음 마주했을 때만 해도 그것들이 저에게는 두렵고 어려운 숙제였다. 그걸 다 해냈을 때 정말 큰 성취감을 얻었다. 그것만으로도 배운 것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무빙’은 제 원동력이에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힘든 순간에 돌이켜 봤을 때 ‘무빙’을 떠올릴 것 같아요. ‘무빙’을 하면서 제가 도전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주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봉석이가 초능력으로 누군가를 구해주려는 선한 마음을 가졌던 것처럼, 이정하도 배우라는 직업으로 하고 싶은 일이 분명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꿈나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제법 기특하고 또 응원하고 싶은 계획을 전했다.
“저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정도라고 생각해요. 제가 나온 작품들을 봐주시고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감회가 새로워요. 이 소중한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서 앞으로 저의 다른 매력으로 여러분들을 많이 찾아뵙고 싶어요. 그러니 제 걸음마에 같이 동행해 주시면 안 될까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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