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선거사무소 연다... 고심 커지는 與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8. 27. 12: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궐선거 비용 40억 든다?
1조 한강변 노른자땅 확보”
野비판에 맞대응...재출마의지
김태우 전 구청장 개소식<김태우 페이스북 계정>
문재인 정부의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공무상 비밀누설죄 유죄판결이 확정됐다가 ‘광복절 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선거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무공천 기류가 강한 국민의힘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 전 구청장 페이스북 계정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홍보하는 내용의 사진파일이 26일 게시됐다. 28일 오후 2시 강서구 마곡동에서 개소식을 연다는 내용이다.

27일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태우는 이미 ‘1조원 이상’의 한강변 노른자땅(20만㎡)을 확보했다”며 “취임 4개월만에 서울시-김포시와 함께 건폐장 이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25년 주민 숙원을 해결했다. 이로 인해 ‘숙원해결사, 김태우’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자신의 치적을 부각했다.

보궐선거로 40여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야당 비판에 맞대응하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광복절 사면이 발표된 뒤부터 계속해서 재출마를 위해 움직여왔다. 지난 18일에는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번에는 선거사무소까지 열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당 지도부에선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비록 김 전 구청장이 문재인 정부의 내부 비리를 폭로한데다 사면과 복권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자신으로 인해 치르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당 지도부 입장에선 게다가 김 전 구청장이 공천을 받고 출마해 낙선이라도 하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가뜩이나 최근 ‘수도권 위기론’을 두고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중심부인 서울에서 패전할 경우 치명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돼가는 당 체제에 찬물을 끼얹고 비대위 출범을 주장하는 당 내외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강서구 지역이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란 점도 부담이다. 작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대선 분위기를 이어받아 ‘윤풍’이 불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이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민심에는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여당이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우택 “강서구청장 공천해야”
그러나 당내에서도 강서구청장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27일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텐데, 우리 국민의힘 후보자를 공천해야한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불법을 세상에 알린 전 강서구청장, 이를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며 기소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이를 유죄로 판결해 당선 무효시킨 문재인 정권, 김명수 체제의 사법부. 이번 재보궐 사태는 국민의힘 후보의 귀책에 의해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의 원인제공을 한 경우 무공천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김 전 구청장 사례의 경우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이미 윤 대통령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사면 복권했다. 불법·부정 척결 의지와 불법행위를 폭로한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신중하고 지혜롭게 판단 할거라 생각하지만 당장의 우리 당의 정치적 유불리, 정치공학적 계산은 배제하고 국민 상식과 정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공천해 국민들께 판단 받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공천을 촉구했다.

강서구청장 野 유력 후보 진교훈
후쿠시마 방류 반대 집회 참석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로 급부상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강서구청장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진 전 차장은 페이스북에 집회 참석 사진과 글을 올리고 “제가 강서구청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행정을 할 것”이라며 “구민들이 반대하는 일을 할 때에는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그럼에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끝까지 설명하고 설득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