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김건희 여사 X 계정, 대통령실 문의로 외교부가 챙겨본 것”
“계정 관리하는 것은 아니라 챙겨본 것”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실버마크(엑스가 정부기관 등에 부여하는 공식 인증)’ 인증을 요청한 데 대해 “저희가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용될 위험성이 있어서 대변인실을 통해 챙겨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가 김건희 여사 트위터 관련을 했다는데 이거 좀 (그렇지 않나). 외교부가 제2부속실 아니지 않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우 의원은 “외교관들이 대통령과 여사의 외교 행위를 보좌하는 건 당연히 할 일이지만 회사에다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저희가 (계정을) 관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영부인도 공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것(계정)이 트위터상에서 도용될 위험성이 있어서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런 실버마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걸 대변인실을 통해서 챙겨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저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도용당했는데 부탁하면 실버버튼 해주나”라고 묻자 “대통령실의 문의가 있어서 외교부가 절차에 따라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김 의원이 “영부인은 법적인 지위도 없는 민간인”이라고 지적하자 “외국의 경우에도 영부인들이 실버마크를 가지고 트위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도 마찬가지고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요르단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저희 외교부에서 (김 여사 엑스 계정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문의가 왔고 도용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절차에 따라서 진행을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지난 13일 대통령실이 외교부를 통해 김 여사의 엑스 계정에 대해 정부 기관장 혹은 국제기구 관계자에 주어지는 실버마크를 달아 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엑스 측이 거절하자 외교부가 거듭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실버마크는 엑스가 부여하는 마크 중 하나로 정부기관과 기관장 혹은 국제기구 등에 주어지는 인증 표시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많다”며 “외교부는 절차에 따라 진행했으며 아예 안 되는 일을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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