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이 정훈에게 "조바심 갖지 마"···4할 타자의 터닝 포인트

이형석 2023. 8. 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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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로 이적한 이정훈. 
지난겨울 방출생이었던 이정훈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이정훈은 14일 기준으로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0(50타수 2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지 마지막 3연전이었던 7월 중순 이적 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표본이 많지 않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0.974로 높다. 

이정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2021년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4번 타자(102타석)를 맡는 등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총 9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1루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KIA에서 거둔 성적은 61경기서 타율 0.229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가 내민 손을 잡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롯데 베테랑 정훈. 
이정훈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베테랑 선배 정훈이 건넨 한 마디였다. 이정훈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정훈 선배님이 '네 마음 잘 안다.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즐겁게 야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내게는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프로 무대에서 백업이자 대타 역할을 맡던 그에게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이정훈은 "그동안 야구할 때 항상 간절했다. 그래서 여기서 못 치면 (2군에) 내려간다는 압박감이 컸다"면서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정훈. 
이정훈의 최근 활약은 주춤하던 롯데가 2연속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거두며 반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0으로 신승했다. 당시 이정훈은 0-0이던 8회 대타로 나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 윤동희의 2루타 때 결승점을 올리는 디딤돌을 놓았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 맞선 9회 1사 1루서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안치홍의 결승타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해 3-1로 이겼다. 10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훈은 최근 3~5번 중심 타선에 포진하고, 상대 왼손 선발 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벤치의 믿음을 얻고 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 3루 이정훈이 동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해 나경민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평소 그라운드에서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이정훈은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안타 하나에 웃을 수가 없다"면서 "새로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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