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4번 타자 최형우 “매일 이기고 싶다, KIA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팀”[스경xMVP]
올해 나이 40세. 이제는 꺾이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지난 2년 부진하더니 기어코 다시 살아났다. 타고난 ‘금강불괴’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불가능한 얘기다.
KIA 최형우가 26일 창원 NC전 1회부터 선제 3점 홈런을 때리며 팀 3연패 탈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상대 선발 송명기의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남겼다.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이었다. KIA는 이어 소크라테스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며 경기 초반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7회에는 고종욱까지 3점 홈런을 때렸다. KIA는 이날 NC를 13-3으로 대파하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최형우는 이후 볼넷 2개를 더 골라낸 뒤 7회말 대수비로 교체됐다.
경기 후 최형우는 1회 홈런에 대해 “방망이 중심에만 맞히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잘 맞았던 같다”고 말했다. 모처럼 밀어쳐서 홈런이 나왔다는 말에 “젊었을 때는 타격감이 올라오면 계속 가는데, 나이가 드니까 확실히 다르다”며 “오늘처럼 좋은 타구가 나와도 내일 일어나면 또 제로다”라고 말했다. 더는 예전처럼 매일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최형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인정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다 기복이 너무 심해지고, 바닥까지 간다면 그때는 (야구를) 그만해야 한다”고 웃었다.
그러나 올 시즌 최형우의 성적은 전성기에 비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이날까지 타율 0.290에 12홈런 49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모두 소크라테스에 이어 팀 내 2위다.
KIA는 시즌 초 예상 밖 부진으로 아직 7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최형우는 KIA가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괜찮은 외국인 투수 2명(산체스·파노니)이 왔고, 우리 팀에 가장 완벽한 포수(김태군)도 왔다”면서 “선발부터 불펜, 타자까지 시너지를 내면서 폭발한다면 분명히 계속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1·2위는 경기 차가 많이 나서 (할 수 있다고)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3등·4등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우의 말처럼 KIA는 후반기 강력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체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들이 초반 좋은 피칭을 하고 있고,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최강을 다투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나성범·김도영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상무 제대한 최원준도 제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불혹의 4번 타자 최형우가 불을 뿜고 있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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