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극단 선택' 허지웅 작가 "장소가 교실이어야 했던 이유"

곽현수 2023. 7.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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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작가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소속 20대 초반 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허 작가는 "교권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따로 존재하고 서로 상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제합니다. 인권은 나눌 수 없습니다. 인권은 누가 더 많이 누리려고 애쓸 수 있는 땅따먹기가 아닙니다. 그런 잘못된 말의 쓰임과 인플레가 문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라며 "일부 학생과 부모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방종하고도 아무런 견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그걸 인권의 회복이라고 자랑한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인권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감각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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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 작가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소속 20대 초반 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허 작가는 2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느 젊은 교사의 삶이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영원히 멈추어 섰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그곳이 아니면 개인적인 사유로 취급되거나 묻힐 거라 여긴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 작가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제기된 교권 추락의 징후를 언급하며 "우리가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면서도 "교권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 작가는 "교권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따로 존재하고 서로 상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제합니다. 인권은 나눌 수 없습니다. 인권은 누가 더 많이 누리려고 애쓸 수 있는 땅따먹기가 아닙니다. 그런 잘못된 말의 쓰임과 인플레가 문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라며 "일부 학생과 부모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방종하고도 아무런 견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그걸 인권의 회복이라고 자랑한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인권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감각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허 작가는 "과거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당했던 폭력과 부조리를 정상으로 애써 돌려놓았다면, 그간 악습으로 위태롭게 눌러왔던 것들을 원칙과 절차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엄정한 도구 또한 함께 고민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룰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라며 "보나 마나 서로 탓을 돌리는 정치권과 진영의 공방이 이어질 겁니다. 저는 남 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올 쪽에 서겠습니다"라고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글을 끝맺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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