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북핵, 평화위한 ARF 노력 저해"…北대표 앞에서 직격 비판

오수진 2023. 7. 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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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 북한 고위 외교관 앞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역내 평화·안정 달성을 위한 ARF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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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외교장관회의서 발언…북한에선 안광일 대사 참석
북한 대표, '한반도 정세 격화 원인'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ARF 참석한 박진 장관 (자카르타=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다. 2023.7.14 dwise@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 북한 고위 외교관 앞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역내 평화·안정 달성을 위한 ARF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ARF는 아세안과 한반도 주변 주요국을 포함해 총 27개국이 회원국이며,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이날 회의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사가 참석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이후 올해로 꼭 30년이 지났다고 언급하며 지난 12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전날 아세안 측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외교장관 성명을 발표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ARF가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알리면서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희소한 자원을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낭비하고 있다며 한국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안광일 대사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안 대사는 박 장관보다 앞서 발언기회가 주어졌는데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 장관은 또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규칙 기반 해양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유엔헌장과 동남아우호협력조약(TAC)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회복과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맞은 편에 놓인 남과 북의 자리 (자카르타=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대한민국 맞은편에 마련된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7.14 dwise@yna.co.kr

올해 ARF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아세안 국가들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한 미얀마를 제외하고 26개국이 참석했다.

북한은 ARF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개진하는 주요 통로로 활용해왔는데, 안 대사가 장관급은 아니어서 외교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사는 전날 인도네시아가 주최한 ARF 각국 대표 환영 리셉션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장관급만 입장 가능한 구역에 들어가지 못한 채 각국 고위관리대표 등이 머무는 공간에 잠깐 있다가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대사는 ARF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지난 12일 북한의 '화성-18형' 발사에 대한 입장, 최선희 외무상의 ARF 불참 이유, 한반도 정세 격화 원인 등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안 대사는 회의장에 입장한 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관계자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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