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WAR 3.4, 연봉 302억원 소토보다 더 높다

배중현 2023. 6. 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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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이어가는 김하성. 게티이미지


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그라운드에서 몸소 입증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간) 기준 김하성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4이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6.3)가 MLB 전체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김하성은 팀 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리그 전체에선 10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한다.

김하성의 WAR이 더욱 인상적인 건 그의 연봉 때문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연봉이 700만 달러(92억원)로 팀 내 11위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거물급 선수를 대거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총연봉은 2억4000만 달러(3155억원)를 훌쩍 넘겨 뉴욕 메츠·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높다. 연봉이 2000만 달러 이상인 선수만 잰더 보가츠(2545만4545달러·334억원) 다르빗슈 유(2500만 달러·328억원) 후안 소토(2300만 달러·302억원) 조 머스그로브(2000만 달러·263억원)까지 4명. 선발과 불펜의 핵심인 블레이크 스넬(1660만 달러·218억원)과 조시 헤이더(1410만 달러·185억원)도 고액 연봉을 받는다. 김하성의 연봉은 이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지만, WAR은 대부분 이들을 앞선다.

김하성은 연봉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샌디에이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게티이미지


김하성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 타율 0.253(245타수 62안타)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80경기에서 타율 0.267(273타수 73안타) 14홈런 41타점을 쌓은 소토에 뒤처진다. 소토의 출루율은 0.421로 내셔널리그(NL) 2위. 거물급 올스타 외야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WAR이 3.3으로 김하성에게 뒤진다. MLB에서 1WAR은 연봉 700만~800만 달러(92억~105억원) 가치로 평가한다. 김하성의 올 시즌 활약이 2000만 달러(263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거로 해석할 수 있다. 김하성의 연봉과 비슷한 팀 동료 세스 루고(750만 달러·99억원)의 WAR은 0.4에 그친다.

김하성의 가치를 키우는 건 수비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MLB 정상급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두고 전날 "우리 팀의 엔진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 시즌에는 더 다양한 포지션에서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WAR은 공격과 수비 능력을 합친 지표인데 김하성의 기록이 좋은 건 수비 덕"이라면서 "그만큼 수비 능력을 현지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담 3루수라면 이야기가 약간 다르겠지만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하다.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굳이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이유가 없다. 한마디로 샌디에이고가 본전 아깝지 않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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