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고졸 3년차 신인의 혹독했던 6월, 퓨처스리그로 간 이용준은 다시 숙제를 받았다
NC 신예 이용준(21)은 혹독한 6월을 보냈다.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며 시즌 초반 1점대이던 평균자책점이 4.35까지 치솟았다. 6월 한 달만 따지면 7.43에 이른다. 올해가 풀타임 선발 데뷔 시즌, 지난 25일에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재조정할 수 있는 여유를 겨우 가지게 됐다.
이용준은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5선발 이준호의 대체로 로테이션을 꿰찼다. 4월 12일 처음 선발로 등판했고, 같은 달 29일까지 4차례 선발 등판해서 2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18일 LG전만 4이닝까지 던졌고, 나머지 세 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이용준이 기대 이상 활약을 해주면서 NC도 4월 중위권 싸움에서 버틸 수 있었다.
5월 이후로 사정이 달라졌다.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이르게 교체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5~6월 8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 투구가 3차례에 그친다. 29.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매 경기 평균 4이닝을 미처 채우지 못했다. 지난 13일 두산전부터 24일 한화전까지 최근 3경기는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3일 두산전 4이닝 5실점(4자책), 18일 KIA전 3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고, 24일 한화전에는 2회 1사에서 상대 이진영의 헬멧을 맞혀 자동퇴장 당했다. 뒤이어 올라온 송명기가 김인환에게 곧장 홈런을 맞으면서 이용준은 이날 1.1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분위기 전환과 휴식이 필요했다. 이용준 못지않게 초반 기록이 좋았던 프로 입단 동기 두산 김동주는 지난 10일 1군에서 빠졌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인으로 주목 받았던 SSG 송영진도 지난달 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인권 NC 감독도 지난 14일 이용준의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전날 면담도 마쳤다. 그런데 이날 하필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팔을 다쳤다. 이용준의 엔트리 말소도 없던 일이 됐다. 페디가 1군 복귀하면서 지난 25일 이용준이 빠졌다. 당초 계획보다 열흘이 더 걸렸다.
이용준은 엔트리 말소 전까지 12차례 선발로 나섰다. 페디와 함께 팀 내 최다다. 고졸 3년 차 신인이 쉽게 받기 어려운 기회를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부담 또한 작지 않았다.
수비 불운도 유독 잦았다. 이용준이 등판한 날 NC 수비 실책 20개가 나왔다. 이용준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나온 실책만 따져도 9개다. 팀 전체 실책(68개)의 13%가 이용준이 마운드에 있던 53.1이닝에 집중됐다.
물론 강 감독이 지적했듯, 수비 실책 역시 투수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체력 난조나 상대 타자들의 집중적인 공략 역시 마찬가지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이용준이 받아든 과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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