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가거도로 돌아온 '큰바다사자'... 신안군, 모니터링 추진

박경우 2023. 6. 23. 15: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남획돼 국내 서남해 근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바다사자'가 100년 만에 전남 신안 가거도에 나타났다.

23일 가거도 주민과 신안군 등에 따르면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가 전날 오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이후 첫 발견
22일 신안 가거도에서 발견된 큰바다사자. 신안군 제공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남획돼 국내 서남해 근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바다사자'가 100년 만에 전남 신안 가거도에 나타났다.

23일 가거도 주민과 신안군 등에 따르면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가 전날 오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착된 큰바다사자는 영해기점인 녹섬 갯바위에서 휴식하는 모습이 해상을 지나던 선장에 의해 목격됐다.

신안군은 큰바다사자는 1920년대 신안 가거도 부속섬 구굴도, 개린도에서 120여 개체가 서식했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남획 돼 사라졌으며, 이번 가거도 관찰은 100년 만으로 파악했다.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부 태평양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수컷의 무게는 1톤이 넘는다. 수심 110∼130m까지 잠수하며, 수중에서는 시속 25∼30㎞ 헤엄치고 있다. 주로 명태, 꽁치 등 어류와 새우, 조개, 소라 등이 주 먹이원이다.

큰바다사자

현재 국내에 큰바다사자 집단 서식지는 없지만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아주 드물게 관찰되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해역은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어족자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이다"며 "큰바다사자의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