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컴백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나는 언제나 자신있다”
“언제나 그랬듯 자신 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42) 용인대 교수(무도대학 유도경기지도학과)가 작년 현역 복귀 선언 후 처음 실전에 나선다. 23일부터 열리는 IJF(국제유도연맹) 울란바토르(몽골) 그랜드슬램이 무대다. 이 교수는 2003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2004 아테네 올림픽,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던 전성기 시절 체급인 남자 73kg급에 도전장을 냈다.
이 교수는 그동안 혼자 땀흘리며 몸을 만들어왔다. 20일 전화 통화에선 “나만의 유도 철학이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소신을 돌려 표현한 것이다. 이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선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이 배출한 역대 최고 남자 유도 선수를 꼽을 때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을 일궜던 전기영 용인대 교수(50·IJF 심판위원장)와 이원희 교수가 언제나 거론된다.
이 교수는 작년 초 경기도 유도회 소속으로 선수 등록을 했다. “한국 유도에 새 자극을 주고, 국민을 향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국가대표 선발전 등 국내 대회에 출전해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에 두 번 감염되고, 예기치 않게 용인대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컴백 시점이 늦춰졌다.
개인 훈련을 이어온 이 교수는 최근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73kg급에 강현철(용인시청) 외에 한 명이 더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대한유도회를 통해 참가 신청을 했다. 22일 몽골로 가는 비행편은 자비로 부담한다. 대표팀은 21일과 22일에 나눠 출국한다.
이 교수는 23일 계체를 통과하면 24일 경기에 나선다. 실전은 2008년 5월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에게 지며 은퇴한 이후 15년 만이다. 현 국가대표팀 황희태(45) 감독 혹은 장성호(45) 코치가 매트 앞 지도자석에서 이 교수의 복귀전을 도울 전망이다. 황 감독은 2003 세계선수권(90kg급)에서 이 교수와 함께 금메달을 걸었고, 2004 올림픽 은메달리스트(100kg급)인 장 코치는 이 교수의 보성고 선배다.
이 교수는 “유도가 워낙 힘든 운동이다 보니 혼자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기 직전까지도 땀을 뺐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평소 체중에서 7kg 가량을 줄였다.
그의 목표는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이다. 우선 주요 국제대회에 나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파리 올림픽에 가려면 해당 체급에서 세계 17위 이내에 들면서, 국내 대표 선발전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면서 국제대회에 나가겠다. 이번에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좋은 기운도 받으면서 경기를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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