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이상이의 도전 [인터뷰]

사냥개들 이상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누군가의 친구 혹은 누군가를 짝사랑만 하던 이상이가 '사냥개들'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감독 김주환)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상이는 극 중 불법 사채 세력과 맞서는 우진을 연기했다.

이상이가 '사냥개들'을 선택한 이유는 액션이었다. 지금껏 해본 적 없었던 액션이라는 장르라는 점이 이상이를 '사냥개들'로 이끌었다. 또한 김주환 감독의 영화 '청년경찰'을 재밌게 봤다는 이상이는 두 남자의 브로맨스 연기 역시 흥미를 끌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우진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 감량은 필수였기 때문이다. 수면 마취 후 비몽사몽 할 때에도 먹을 것을 찾을 정도로 먹는 걸 좋아하는 이상이에게 체중 감량은 쉽지 않았다. 이상이는 "준비 기간이 짧지 않았지만 먹는 걸 조절하면서 살을 빼는 게 쉽지 않았다. 제 평균 몸무게가 77kg인데 71~72kg까지 감량했다"고 말했다.

아웃복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제대로 했다. 이상이는 "그전까지는 헬스를 취미 삼아했다면,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전문적으로 했다. 단순히 예쁜 몸을 만든다기보다는 아웃복서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라고 했다.

몸을 만드는 만큼이나 이상이는 우진과 건우(우도환)의 관계성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이상이는 우진이 건우를 만나고 변화하는 지점을 파고들었다. 이상이는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우진이가 과거에 일수를 했다고 해서 그건 직업적으로 나쁜 거지 천성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주변 환경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거다. 그런 우진이에게 건우라는 좋은 사람을 만난 건 선해지는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이상이는 "복서들은 서로 주먹을 주고받으면서 상대방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하더라. 우진이도 그래서 건우와 복싱을 하면서 더 잘 알게 돼 급속도로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우진과 건우가 복싱을 매개로 가까워진 것처럼, 이상이와 우도환은 게임으로 친해졌다. 이상이는 "우도환과 게임을 같이 했다. 게임을 진짜 잘하더라. 그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이는 "그것 말고도 주변에서 우도환에 대해 많이 들었다. 작품에 대한 열정이 많은 친구라고 하더라. 처음 대본 리딩을 하는데 질문을 많이 하더라. 그걸 보고 얘가 이 작품을 사랑하는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액션에 대한 도전의 마음으로 호기롭게 '사냥개들'에 뛰어들었지만, 부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만 싸우자"라고 말할 정도로 점차 지쳐갔던 이상이는 의도치 않은 시간을 얻게 됐다. 주연인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사냥개들' 촬영이 한 달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이상이는 다시 준비하는 마음으로 후반부 액션에 매~진했다. 이상이는 "7~8회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준비 기간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 달의 휴식기는 이상이를 다시금 달릴 수 있게 했다. "액션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더 가벼워진 몸으로 남은 액션신들을 소화해 냈다는 이상이다.

이상이의 피, 땀, 눈물로 완성된 '사냥개들'은 김새론 이슈에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상이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상이는 "'사냥개들' 자체가 잘돼서 좋다. 작품이 잘 돼야 그 안에 배우도 보인다고 생각한다. 작품 자체가 잘돼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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