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우도환 "김새론 하차 후, 김주환→이상이와 더 끈끈해졌죠"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3. 6.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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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우도환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출연진의 갑작스러운 논란으로 작품이 공개되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사냥개들' 팀은 이를 기점으로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었기에 김주환 감독을 비롯해 이상이와 김민재 등, 팀 전원이 이젠 자신에게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배우 우도환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감독 김주환)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우도환의 전역 복귀작으로, 그는 영화 '사자' 이후 두 번째로 김주환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우도환이 '사냥개들' 출연을 결정한 데에는 김 감독의 영향이 지대했다. 그를 향한 무한한 믿음으로 고민 없이 군대에서 출연을 결정했을 정도라고. 우도환은 "사실 '사냥개들'은 예전부터 애정 있게 봐왔던 작품이었다. 다만 시기가 안 맞아서 다른 친구를 추천했었는데, 군대에 있는 내게 갑자기 대본을 보냈다고 하더라. 신기한 게 제대하기 7~8개월 전, 회사로 들어온 다른 대본을 읽어보지도 못했던 시기에 약속한 듯 보냈더라. 그래서 다른 작품과 비교할 겨룰 도 없이 내가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렇게 출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지금은 '조금 얘기를 해보고 선택할걸' 후회가 된다. 그만큼 너무 힘들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무리 한 작품을 함께했다고 하더라도 수 년의 시간 동안 이렇게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믿음만으로 전역 후 복귀작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만큼 김 감독은 우도환에게 있어 그저 '감독' 이상의 존재였다. 우도환은 "주환이 형은 내게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감독이다. '사자'를 찍기 전엔 주 52시간 근무제도 없을 때라 매일 밤샘 촬영을 하고 집 비밀번호도 까먹을 정도로 집에 못 갔는데, 그땐 정말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주환이 형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팀워크가 무엇인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소통하는 재미가 생겼다. 주환이 형이 있었기에 '배우를 계속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제가 드라마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주환이 형 덕분이에요. '사자'때 받은 힐링으로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아무리 힘든 상황도 내가 이겨내면 된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다 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가 만든 현장이 좋았고 그래서 7시간의 분장도 힘들지 않았어요. 이번엔 근육 갑옷을 입어줬으면 좋겠다 해서 또 열심히 그가 원하는 갑옷을 입기도 했어요. 얻은 게 참 많고 내겐 고마운 사람이에요. 저도 모르게 이 고마움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이어 우도환은 '근육 갑옷'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줬다. "근육량을 최대한 늘리려 했다. 근육으로만 10kg는 찌웠다"는 그는 "목표는 7부에 완벽한 몸을 보여드리는 거였다.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만들기 시작했고, 보이는 건 다 먹으려 했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분들처럼 먹고 운동했던 것 같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이렇게 애정 있게 작품에 매달린 것과 달리 '사냥개들'이 공개 과정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크랭크업을 얼마 안 남기고 작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차현주 역의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하차하게 됐기 때문. 이로 인해 김주환 감독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고치는가 하면, 연출 과정에서 다수의 신을 편집하기까지 해야 했다. 6회 이후 차현주가 갑자기 외국으로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를 회상하던 우도환은 "제주도로 내려가 홀로 대본을 수정하던 김주환 감독을 찾아갔었다"라고 밝히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분명 대본을 수정하는 힘든 상황에도 배우들을 먼저 걱정하실 분이라 아이디어를 주고 밥도 함께 먹으면서 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무너지면 진짜 큰일이었기에 계속 응원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본인이 느낀 힘듦과 허탈함도 컸을 터. 다만 우도환은 "이 과정을 건우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답해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추상적인 대답이라 할 수도 있는데, 건우는 어떤 위험이 닥쳤을 때 절대 회피하지 않는 친구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있기에 '절대 무너지지 말아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고, 잘 쌓인 탑을 무너트리고 싶지 않았다. 만에 하나 한 명이라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순간 사고가 일어날 것 같아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 그래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더 땀 내고 으쌰 으쌰 하면서 더 활기차게, 상이 형이랑 의기투합하면서 촬영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전우였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촬영 말미는 정말 건우와 우진(이상이) 그 자체가 되어 생활했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도 둘이 복수를 위해 운동을 하며 2개월 동안 단련하잖아요. 저희도 그 마음으로 임했어요. 함께 싸워야 할 시간들이 있다 보니 더 성실하게 좋은 마음으로,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면서 주환이 형이 힘을 계속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만 임했어요. 이 작품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자신의 부탁으로 특별 출연해 준 김민재 역시 큰 힘을 줬다고. 우도환은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만한 배우를 한 명 추천해달라 하길래 '그럼 한 명 밖에 없지'라는 확신으로 민재를 추천했다. 당시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촬영 중이라 바쁠 때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찍어줬다. 심지어 무페이로 해줬다. 그런 민재가 너무 고맙고 많은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우도환을 비롯해 배우 및 제작진의 진심이 있었던 덕분일까. '사냥개들'은 '김새론 리스크'에도 불구, 공개 후 3일 만에 2797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멕시코를 비롯한 40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인 관심을 짐작게 했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우도환은 "기대도 안 했고 바랄 수도 없었다"라고 답하면서 "그저 이렇게 나올 수 있어 다행이다, 힘든 시기가 있었음에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주변에서도 그런 것 같다. '우리 2등이래!'라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한 분도 없다. 다들 다행이라며 이제 숨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작품을 지키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하시지 않았냐. 감독님이 '수만 수천 시간의 노력들이 물거품 되지 않길 바란다'라는 말을 하시기도 했는데, 제작진분들이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노력하신 모습을 옆에서 봐왔기에 그 마음이 이해된다. 이렇게 '사냥개들'을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어 시즌2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받은 만큼 돌려드려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힘들고, 또 도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겠지만 그건 어느 작품이건 매한가지라 생각한다. 시즌2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사냥개들 | 우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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