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서랍까지”…압수수색 당한 MBC 기자 ‘과잉수사’ 주장
“방에 들어가서 팬티까지 만지면서 서랍을 뒤지는 것 보고 화가나”
한동훈 “그냥 넘어가면 다른 국민들께도 이런 일이 당연한 일 될 것”
김의겸 “尹,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고 하지 않았나”
허은아 “MBC 본사 압수수색…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나 생각”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MBC 임모 기자가 ‘과잉수사’를 주장하며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자신의 블로그에 상세히 공개했다. MBC 기자 개인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도 비판과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임 기자는 경찰이 한동훈 장관을 거론하며 압수수색에 협조하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경찰로부터 ‘휴대전화부터 제출하시죠. 한동훈 장관님께서도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협조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귀를 의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영장 집행을 나와서 기자에게 ‘한동훈 장관님’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무엇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수사기관이 마치 한동훈 장관님의 대변인 같은 발언을 하며,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협조를 하라니, 압수수색을 경찰에서 나온건지 검찰에서 나온건지 헷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임 기자는 “경찰이 압수수색 전 두차례 방문해 2개월치 차량 기록과 가족들이 엘리베이터를 드나드는 영상들을 모두 촬영해 갔다”면서 “이 사건 수사와 저희 가족들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향해 “인사청문회 당시 기자들이 따님 국제학교에 다니는 것 취재할 때 미성년자니까 자녀에 대한 과잉 취재는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취재와 수사당하는 입장에서 어떤 게 더 공포스러울지, 한번쯤 생각해봤나”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한 장관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고 하지 않았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깡패 짓”이라며 “복수의 화신으로 등극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을 MBC 기자가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 넘겨줬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 사안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인 한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유출했다는 언론사와 기자가 이번 정부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있는 MBC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나”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31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 자료 유출과 관련해 경찰의 MBC 압수수색 시도를 어떻게 보았나’라는 질문에 “영장을 발부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허 의원은 “민주주의에서 언론·공영방송의 위상, 우리가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그걸 생각하면 저희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가 성역 불가침의 공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이미 해당 기자의 집과 차량, 개인 소지품에 대해 압수수색을 마쳤기 때문에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2차적으로, 보완적으로 했어야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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