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상한 공식’에 발목 잡힐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불발 가능성

김희웅 2023. 5. 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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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역사 새로 쓸까
디 로렌초·에르난데스와 최종 경쟁
셋 중 유일한 센터백, 2골 2도움
세부 지표서 앞서며 유리한 고지
다수 팬이 ‘KIM’에 열렬한 지지
다만 오시멘·흐비차 등도 수상 유력
같은 팀서 2명 받은 전례 없어 찜찜
김민재.(사진=게티이미지)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후보. 오른쪽부터 김민재, 테오 에르난데스, 조반니 디 로렌초.(사진=세리에A 사무국)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나폴리)가 또 한 번 이탈리아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이번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 후보에 올랐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사무국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3시즌 최우수 수비상 후보 3명을 공개했다. 김민재와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가 이 상을 두고 경쟁한다. 후보 중 김민재만 센터백이며 둘은 측면 수비수다. 

세리에 A는 2018~19시즌부터 최우수선수(MVP), 영플레이어, 포지션(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골키퍼)별 최우수선수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된 개인상을 신설했다. 지금껏 최우수 수비상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스테판 더 프레이(인터밀란) 크리스티안 로메로(아탈란타) 글레이송 브레메르(토리노·이상 당시 소속팀)가 받았다. 김민재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수상에 도전한다. 

이 상은 투표가 아닌 세부 지표를 근거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의 데이터가 심사에 반영된다. 인기나 명성보다는 철저히 실력으로 ‘최고’를 가리는 셈이다. 
김민재와 디 로렌초.(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가 최우수 수비수로 뽑힐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디 로렌초(36경기 3골 4도움) 테오 에르난데스(31경기 4골 3도움)와 비교해 살짝 뒤진다. 그러나 둘이 공격에 활발히 가담하는 측면 수비수라는 것을 고려하면, 김민재가 크게 밀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세부 지표에서는 경쟁자보다 돋보인다. 김민재는 옵타와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시즌 전체 평점이 7.07이다. 디 로렌초(7.06점) 에르난데스(6.88점)보다 높다. 김민재는 리그에서 공중볼 경합 승리 2위(92회) 클리어링 4위(122회) 전체 경합 승리 10위(157회)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수비수 중 최다 패스(2547개)를 성공한 김민재는 2위 디 로렌초보다 600여 개 많았다.

디 로렌초는 출전 시간(3167분) 지상볼 경합(108회) 태클(60회) 부문 정도만 김민재에게 앞섰다. 에르난데스는 지상볼 경합(117회)을 제외하면 둘보다 우월한 기록을 갖지 못했다.

또한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는데, 경쟁자 둘은 올 시즌 이 상을 받지 못했다. 김민재의 최우수 수비상 수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김민재.(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왼쪽)가 또 다른 괴물 루카쿠를 완벽히 막았다.(사진=게티이미지)
다만 다소 ‘이상한 공식’이 있다. 우승팀 소속 수비수가 수상한 적이 없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앞선 네 시즌 간 한 팀이 MVP를 제외한 최우수 선수상을 두 부문 수상한 전례가 없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의도적으로 여러 팀에 상을 배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공격 쪽에서 큰 인상을 남겼던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MVP와 최우수 공격상을 나눠 가진다면, 김민재의 수상이 불발될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입성 1년 만에 팀의 우승을 비롯해 여러 타이틀을 거머쥔 김민재가 또 한 번 ‘최초’에 도전한다. 세리에 A 팬들은 사무국이 올린 후보 선정 게시물에 “KIM·KIM·KIM”을 외치며 김민재를 지지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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