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넘은 아들…포항 이호재, 성남 상대로 멀티골 폭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아버지를 넘은 이호재(23)의 골 사냥에 힘입어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FA컵 16강전에서 이호재의 멀티골에 힘입어 성남FC를 3-0으로 눌렀다.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K리그1(1부) 강호 포항은 이날 승리로 8강에 올라 통산 5번째 FA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력만 따진다면 포항으로 기우는 이날 경기는 특별한 인연으로 주목받았다. 포항의 ‘슈퍼서브’ 이호재가 아버지 이기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리그2 성남과 맞서는 부자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축구선수 2세들의 등장이 늘어나고 있는 K리그1에서도 부자대결은 최순호 감독(현 수원FC 단장)이 강원FC를 이끌던 2010년 경남FC에서 뛰던 아들 최원우와 맞붙은 뒤 오랜만의 일이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캐넌 슈터’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호쾌한 슈팅을 자랑했다. 올해 교체 위주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3골이나 터뜨린 이호재 역시 가장 자신있는 분야가 아버지를 쏙 빼닮은 슈팅이라 이날 그의 발 끝에서 골이 터질지가 관심사였다.
이 감독은 “아들을 다른 팀의 선수로 만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며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아들이 골을 넣고, 성남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반대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호재는 “일단 승리는 내가 가져가겠다. 아버지가 모르는 날 보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겠다던 아들이 웃었다. 포항이 전반 10분 수비수 하창래의 선제골로 앞서간 상황에서 이호재까지 골 맛을 봤다. 이호재는 전반 29분 팀 동료 고영준이 낮게 깔아준 패스를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호재는 성남을 거침없이 몰아 붙였다. 이호재는 후반 14분 성남의 골문을 향해 달려들면서 김승대의 절묘한 패스를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35분 코너킥 찬스에선 헤딩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해트트릭을 놓쳤지만 부자대결의 승자는 바뀌지 않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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