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공사-페퍼, ‘이고은↔최가은, 신인 1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합의

남정훈 2023. 5.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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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V리그를 마치고 맞이한 '에어컨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빅3' 중 하나였던 '클러치박' 박정아(30)를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보상선수로 이고은(28)을 받아왔던 도로공사가 기가 막힌 트레이드를 하나 성사시켰다.

이고은을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미들 블로커 최가은(22)과 다가올 2023~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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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V리그를 마치고 맞이한 ‘에어컨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빅3’ 중 하나였던 ‘클러치박’ 박정아(30)를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보상선수로 이고은(28)을 받아왔던 도로공사가 기가 막힌 트레이드를 하나 성사시켰다. 이고은을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미들 블로커 최가은(22)과 다가올 2023~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최가은
2일 배구계에 따르면 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최가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로공사에서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해 2022~2023시즌 주전 세터로 뛰었던 이고은은 지난달 26일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다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가 또 다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동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다가올 2023~2024시즌에 탈꼴찌와 봄 배구 진출이란 큰 그림을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 중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한 박정아에게 보수상한선 최고치에 해당하는 7억7500만원을 안기며 영입했다. 그러나 보호선수를 유망주 위주로 묶었다가 주전 세터인 이고은을 도로공사에 내주고 말았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선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박사랑을 차기 시즌에 주전 세터로 뛰게 할 생각이었지만, 박사랑이 지난 두 시즌간 보여준 모습으로는 한 팀을 이끌 주전 세터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이고은을 보호선수에 묶지 않은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에 페퍼저축은행 팬들과 배구계 인사들은 ‘박정아를 데려와 기껏 공격력을 보강해 놓고 그에게 볼을 올려줄 선수를 버리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급해진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다시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가은은 2019~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할 때 특별지명 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 선수다. 180cm 초중반의 신장의 미들 블로커로 정대영의 FA 이적으로 비어버린 배유나의 파트너 한 자리를 두고 기존 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선수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고은
다만 이고은의 트레이드 진짜 파트너는 최가은이 아닌 다가올 페퍼저축은행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은 다가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0개의 구슬 중 가장 많은 35개의 구슬을 추첨 기계 안에 넣게 된다. 전체 1순위 지명권 획득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다가올 신인 드래프트에는 향후 여자배구를 이끌 대형 미들 블로커로 주목받고 있는 김세빈(한봄고)가 등장한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과거 한일합섬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남순의 딸로도 유명한 김세빈은 188cm의 좋은 신장을 앞세워 자난해 한봄고가 고교 무대 5관왕을 차지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김세빈은 고교생 중엔 유일하게 예비명단 50명에 들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선 박정아 영입 후 보호선수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가 김세빈을 지명할 수 있는 유리한 지명권까지 놓치게 됐다. 보호선수 중 한 명이었던 2022~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염 어르헝이 다가올 시즌에서 잠재력을 터뜨려줘야만 김세빈을 놓친 아쉬움을 갈음할 수 있다.

과연 다가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구슬이 나오게 될까. 박정아의 FA 이적으로 생긴 보상선수, 이어진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가 향후 10년 이상은 가운데를 책임져줄 대형 미들 블로커를 품게 될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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